주부 조모(52)씨는 몇 주 전부터 어깨가 뻐근하고 아프기 시작했다. 이런 게 바로 오십견인가, 싶어서 파스만 붙이며 별 생각 없이 지내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어깨에 불이난 듯 참을 수 없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 조씨는 “오십견이 아니라 어깨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건염”이라며 “구별이 어렵지만, 어깨가 쑤시거나 불에 덴 듯한 통증이 있으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고 격렬한 통증 유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중 10% 정도는 석회화건염을 진단받는다. 최근 날개병원에서 어깨 MRI를 촬영한 환자 321명을 분석한 결과 8.4%인 27명이 석회화건염을 진단 받았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은 “석회화건염은 회전근개질환, 오십견과 함께 어깨 3대 질환으로 꼽힌다”며 “특히 석회화건염은 화학 종기라고 불릴 정도로 통증이 갑작스럽고 격렬해 환자가 고생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칼슘이 돌처럼 침착, 돌 녹으면서 통증 심해져
석회화건염은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칼슘이 돌처럼 침착돼 통증과 어깨 운동 제한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깨 힘줄 부위의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석회화건염은 생성기와 유지기, 흡수기로 나뉜다. 돌이 생성되는 시기에는 간혹 어깨가 뻐근한 정도로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돌이 커질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오십견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통증이 가장 심해지는 시기는 돌이 녹는 단계다. 이 시기에는 힘줄 내 세포들이 석회를 이물질로 인식해 녹이는 과정에서 주변에 강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 통증이 생긴다. 바늘로 계속 어깨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 야간에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잦다.
X-Ray 만으로 진단하고 수술 없이 호전 가능
석회화건염은 오십견과 구분이 잘 안 된다. 그러므로 통증이 생겼으면, 우선 병원에 가서 진단받는 게 좋다. 석회화건염은 진단만 되면 치료는 쉬운 편이다. 석회 크기가 작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스트레칭과 소염제 복용, 온찜질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 이 보다 심한 경우에도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수술 치료만으로 호전된다. 주사치료는 석회로 인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흡수를 촉진한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석회를 깨부수는 것이 아니라 석회주변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서 석회가 흡수되도록 하는 원리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어깨 질환 중에서도 석회화건염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하며 최근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이태연 원장은 “어깨에 강한 충격파를 가하면 석회 외에 힘줄이나 신경, 혈관에도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약한 강도로 시행한다”며 “주사나 체외충격파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환자 10% 정도는 관절내시경으로 석회와 염증 부위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혈액순환 잘 되는 생활습관으로 예방
석회화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지나친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한다. 어깨를 앞뒤로 둥글게 회전시키는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석회화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