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너훈아 사망', 김갑순을 쓰러뜨린 간암, 백신만 맞았어도…
김은총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1/13 11:39
가수 나훈아의 모창 가수로 유명한 너훈아(본명 김갑순)가 간암으로 별세했다.
12일 서울 순천향대병원은 "너훈아가 지난 2년간 간암으로 투병해오다 최근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이날 오전 12시 15분경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인의 별세에 평소 그와 함께 활동해온 서울코리아나밴드 이철웅 단장은 "너훈아가 2년 전 이미 병원서 간암 판정을 받고 '8개월밖에 못 산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후에도 일이 안 들어 올까 봐 병을 숨기고 끊임없이 공연해왔다. 때론 공연을 마치고 쓰러지기도 했지만, 6개월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버텨왔다"며 자신의 병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전했다.
너훈아를 쓰러뜨린 간암은 OECD 국가 중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최근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를 넘어서며, 간암은 서서히 '악성암'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공격적인 치료법 도입·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한 조기 발견·B형간염 치료제 개발 등을 꼽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간암이 대부분 간염에서 시작하므로, 간염만 피해도 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간암의 80% 이상은 B형간염과 C형간염이 간경화증을 거쳐 악성 종양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B형간염은 예방백신으로 막고,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C형간염은 치료제로 완치하여 간암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