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호르몬' 옥시토신 분비… 면역력 높아지고 치료 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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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가 새끼를 품듯 엄마가 가슴에 미숙아를 감싸 안는 ‘캥거루 요법’을 하면, 미숙아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미국·유럽 등에서 미숙아 치료·관리에 활용되는 '캥거루 요법'의 효과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 요법이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캥거루 요법'은 엄마가 아이와 최대한 피부를 접촉한 상태로 심장 근처에 놓고 팔로 감싸 안는 것이다. 1978년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병원 소아과 의사인 헥토르 마르티네즈 박사와 에드가 레이 박사가 처음 시행했다. 인큐베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숙아를 보호하기 위해 새끼를 배 안에 넣어 키우는 캥거루 같다고 해서 '캥거루 요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캥거루 요법은 아기의 체온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또 아기가 엄마의 체취·감촉을 직접 느끼기 때문에 병원의 낯선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고, 편안함을 느낀다. 그 결과, 아기 피부에 있는 특수 감각 섬유가 자극돼 뇌에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렇게 되면, 몸의 통증이 줄고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 덕분에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세균 등에 감염될 확률이 낮아지고, 주사를 놓거나 혈액을 채취해도 잘 울지 않게 된다. 심장박동수는 안정화되고 산소 포화도(들이마신 산소를 몸속에서 사용하는 양. 산소 포화도가 낮으면 숨을 빨리 쉬어야 함)도 높아진다.

미숙아 건강·성장을 위한 치료 효과도 훨씬 좋아진다. 몸속 장기가 활발하게 움직여서 소화·영양분 흡수가 잘 되고, 성장 속도도 빨라진다. 체온·호흡수가 정상화 되고 인지·운동 능력도 잘 발달한다. 캥거루 요법을 10회 받은 미숙아의 체중·키·머리 둘레가 캥거루 요법을 받지 않은 미숙아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캥거루 요법 효과를 높이려면 엄마가 상의를 모두 벗은 채 맨 몸으로 편한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서 기저귀만 찬 아기를 심장 부근에 놓고 감싸 안아야 한다.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면 더 좋기 때문에 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가 있다. 아이를 오래 안아줄수록 효과는 높아진다.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성태정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