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유모(25)씨는 승강기를 이용하지 못한다. 이동을 위해 승강기를 타고, 승강기 문이 서서히 닫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숨이 막히면서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층에 위치한 식당이나 관광지는 아예 가지를 못하고, 위로 올라가야 할 때는 항상 계단을 이용한다. 유씨는 승강기를 타도 실제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적기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승강기를 두려워하는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씨처럼 특정 대상이나 공간, 상황, 사물 등에 공포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 느끼는 공포는 지나치거나 비합리적이고 지속적인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공포증의 종류는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폐쇄공포증 등으로 다양하다. 대부분은 자신의 두려움이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떤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공포를 느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떨리거나 땀이 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직접 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때문에 질식을 하거나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혈관과 운동신경 및 내장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공포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정 사물이나 상황에 공포를 느끼는 경우에는 과거의 경험이 원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개를 보고 공포를 느끼는 경우에는 어렸을 때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거나 개와 관련된 두려운 기억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비슷한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게 되면 관련 공포증이 생길 수 있다. 신경학적으로는 불안을 매개하는 신경회로의 이상이 특정 공포증의 발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하며 학습 이론적으로는 부모나 타인으로부터 공포반응을 배워서 체득한 것이라고도 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물치료'나 '행동치료' 등을 병행하면 특정공포증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이 실제로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면 특정공포증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에 공포를 느끼는 특정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물놀이 등 안전한 환경에서 물과 자주 접촉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며, 물이 무서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을 바꾸는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