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환자들이 토로하는 어려움 중에 하나는 음식을 먹을 때 신경을 쓸 게 많다는 점이다. 치아교정을 하는 중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치아에 무리를 주지 않고 교정장치(브라켓)에 잘 끼지 않아 좋지만 그런 음식들만을 골라먹기가 쉽지 않다. 특히, 식욕이 넘치는 어린 환자들에게 이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강미 원장은 “때때로 치아교정 중에는 음식을 제대로 먹기 힘들어 유동식만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똑같은 음식이라도 어떤 방법으로 먹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과일은 쪼개고, 채소는 익혀라
과일은 건강식품이지만 치아교정 중에는 과일을 시원하게 베어 먹기 부담스럽다. 딱딱한 과일, 가령, 사과, 배, 복숭아를 먹는 것은 교정장치가 떼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일을 먹을 때에는 한 입에 쏙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조각내어 어금니로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미네랄 등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주는 채소 역시 딱딱한 생 채소는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교정 중에는 가능한 한 끓이거나 볶는 등의 조리를 한 후 먹도록 한다. 조리한 채소는 부드럽고 영양 흡수율이 높아 건강에도 좋다. 당근의 경우, 생으로 먹을 땐 체내에 영양소가 10% 밖에 흡수되지 않으나 삶으면 20~30%, 볶으면 60% 이상 높아진다.
▷유제품, 당분 적고 작게 포장된 제품 선택하라
우유, 치즈, 요거트 등의 유제품은 비타민 D, 칼륨, 단백질은 물론 칼슘이 함유돼 치아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단, 치즈와 요거트의 경우는 당분이 적은 제품을 선택해야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치즈는 작은 크기로 잘라 먹거나 작게 포장된 제품을 구입하면 교정장치에 끼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씹어야 맛인 고기와 견과류, 작게 조각내라
고기는 씹어야 맛이지만 교정장치와 치아 사이에 끼기 쉽다. 간혹 세게 고기를 씹다가 어금니 주변에 있는 교정장치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치아교정 중에는 고기를 작게 조각내고, 윙, 립처럼 뼈 주변의 고기는 반드시 살만 분리해서 먹도록 한다. 견과류도 주의가 필요한 식품이다. 견과류를 잘못 씹으면 교정장치 뿐만 아니라 교정용 밴드와 교정용 철사(archwire)까지 고장날 수 있다. 견과류를 먹을 땐 잘게 조각내거나 땅콩버터쨈과 같은 잼류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사탕과 초콜릿은 피하라
사탕과 초콜릿은 가급적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 사탕이나 카라멜은 딱딱한데다 끈적거려 조금만 먹어도 교정장치와 밴드에 들러붙기 쉽다다. 더군다나 이들은 당분이 많고 치아에 잘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강 원장은 “치아교정에 적응이 되면 어느 정도 식품을 먹는 요령이 생기기 때문에 교정치료 중에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물론 교정장치를 파손시키기 쉬운 딱딱하고 질긴 음식, 당도가 높거나 끈적거리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나, 먹고 싶다면 섭취 후에 꼼꼼히 양치질을 하는 등 관리에 신경쓴다면 치료 기간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