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에 있으면 시력 장애코에 생기면 코 모양 바뀌어

인천에 사는 김모(34)씨는 6개월 된 아들의 왼쪽 눈 위에 빨간 점이 점점 커져 걱정이 많다. 태어날 때부터 있던 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색도 진해지고 있다. 동네 소아청소년과에 갔지만 의사는 "빨간점은 혈관 세포가 이상 증식한 혈관종이며,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없어진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혈관종은 혈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피부 겉으로 튀어나오거나 혹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신생아 1000명 중 1~2명은 혈관종이 나타난다.

◇혈관종 놔두지 말고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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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종은 흉터를 남기므로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레이저 치료 전(사진 위)후 모습./에스앤유피부과 제공
김씨와 같은 부모는 물론, 의사들도 혈관종은 놔두면 저절로 없어진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경북대병원 피부과 이석종 교수는 "혈관종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진행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라며 "혈관종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딱히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일부 의사들은 혈관종은 저절로 없어진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혈관종은 가능한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혈관종 10~15%는 없어지지 않고, 없어지더라도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종은 생후 1년까지는 계속 자라는데, 첫 4개월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보통 돌이 지나면 크기가 서서히 줄기 시작하다 7~8세면 저절로 없어지지만 흉터가 남을 수 있다. 혈관종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눈꺼풀에 있으면 시력 장애를 불러오고, 코에 있으면 코 모양의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는 곳에 있으면 출혈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다.

◇발견하면 바로 치료해야

태어난 아기에게 빨간 점이 있으면 일단 혈관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에스앤유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혈관종이라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크기가 작을 때 치료를 해야 효과도 좋고 치료를 받는 아기에게도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치료법으로는 혈관종을 없애는 약물(베타차단제)을 먹거나 바르는 방법, IPL 등 레이저로 혈관을 파괴하는 방법이 있다. 혹처럼 달린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김방순 원장은 "레이저 치료는 낮은 에너지로 강도를 낮춰 해야 한다"며 "혈관종 안에는 혈관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레이저를 강하게 쏘면 궤양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 치료는 6회까지 보험 적용이 된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