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우등생일수록 배가 아프다? 과민성장증후군의 모든 것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

여고생 이모(17)양은 시험 기간이 되면 두렵다. 시험 때문이 아니라 장(腸) 때문이다. 학교에 가려면 약 30분간 버스를 타야 하는데 꼭 시험 기간만 되면 버스에서 배가 아프다. 도로 위에서 갑자기 통증이 발생하니 내리지도 못하고 식은땀만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심지어 어떤 날은 참지 못하고 중간에 내려 화장실에 급히 가느라 학교에 지각을 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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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이 양처럼 기질적인 병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복부 불쾌감이나 복통이 있으며 이 증상이 배변 후 완화되거나 배변횟수의 변화, 배변 성상의 변화와 관련돼 있는 경우 '과민성 장 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즉 장 질환이 없는데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복통과 함께 설사가 반복되는 것이 주 증상이지만 가스를 동반한 복부 팽만이 나타나고, 변을 볼 때 힘이 많이 들거나 잔변감이 있는 경우에도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생각지 못 했을 때 불현듯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일상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의 삶의 질 점수가 정상인 사람들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고 밝혀진 바 있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한 스트레스 때문에 장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는 것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또한 성균관대 의과대학 박영미 외 3명의 교수가 한국의 여고생 약 4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과민성 장 증후군이 불안 및 우울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학교 성적이 좋은 편인 학생에게서 과민성 장 증후군의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이 관찰됐다는 점이다.

생물학적 기전으로 그 정확한 연관성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학교 성적에 신경을 쓰는 학생일수록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크고 또 이 부담감이 우울과 스트레스 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는 청소년에게서 정신심리적 요인에 대한 평가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우선이다. 그 뒤 아침식사 후 규칙적으로 배변하는 버릇을 들이는 게 중요하며, 산책이나 체조 등 적당한 운동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장운동과 배변을 촉진시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탄산음료, 유제품 등은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키기에 멀리해야 한다.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장운동을 억제하는 항경련제를 사용하며,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지사제를 사용한다. 증상이 복합적으로 심각할 경우에는 신경안정제,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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