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탄주는 대표적으로 맥주를 섞어서 만드는 '소맥(소주+맥주)'과 '양맥(양주+맥주)', 탄산음료를 섞어서 만드는 '막사(막걸리+사이다)', 에너지 드링크를 섞어서 만드는 '예거밤(예거마이스터+에너지드링크)' 등이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남녀 2066명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대상자 중 폭탄주를 1회 이상 마신 사람이 626명(33%)이고, 그중 607(97%)는 소맥을 술자리 평균 4.1잔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목넘김이 부드럽고 빨리 취하는 폭탄주는 연말모임에서 가장 사랑받는 술이지만, 전문가들은 한 가지 술을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폭탄주들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 맥주 + @
우리 몸은 알코올 도수가 10~15도일 때 술을 가장 빨리 흡수한다. 소주나 양주를 맥주와 섞어 만드는 '소맥'과 '양맥'의 알코올 도수가 딱 10~15도다. 이 때문에 맥주와 섞은 폭탄주를 마시면 한 가지 술을 먹을 때보다 더 빨리 취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폭탄주는 빨리 취하는 만큼 혈중알코올농도를 빠르게 높여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신체 탈수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두 가지 술에 들어있는 여러 종류의 혼합물이 섞이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다음날 숙취를 더욱 심하게 만든다.
◆ 사이다 + @
사이다를 비롯한 탄산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면 탄산성분에 의해 위장의 아랫부분(유문)이 열리게 된다. 이때 위장 내용물이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기 때문에 마신 술이 빨리 소장에 도달한다. 이는 맥주와 섞어 마시는 폭탄주처럼 혈중알코올농도를 빠르게 높이고, 위와 장뿐 아니라 간이나 심장, 뇌에도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다.
◆ 에너지 드링크 + @
미국정부는 최근 에너지 폭탄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관련 각성제가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와 섞은 술을 판매 금지했다. 호주정부 역시 '에너지 드링크와 술을 섞어 마시면 여러 종류의 마약을 복용한 것과 같다'고 밝히며 섭취를 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는 "에너지 드링크와 술을 섞으면 취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 울렁거림이나 졸림 등의 신체적 현상을 카페인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간이 해독할 수 있는 기준치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은 특히 에너지폭탄주가 심장질환·충동조절장애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든 폭탄주의 공통적인 목적은 더 많이 마시고 더 빨리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간은 술 종류와 관계없이 흡수한 알코올 총량에 따라 손상을 받는데, 폭탄주를 한 번에 많이 마시게 되면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기준치를 넘어서게 되고 이는 결국 알코올성 간 질환인 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을 유발한다. 우리 몸을 위해 안전하게 음주하기 위해서는 폭탄주를 자제하고 한가지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