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스키니진+부츠’ 겨울철 최악의 코디?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11/29 15:18
스키니진과 부츠는 따뜻하면서도 하체의 각선미를 강조할 수 있어 겨울철에 사랑 받는 패션 아이템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패션 아이템은 하체를 꽉 조이다 보니 자칫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통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특히 스키니진을 입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굽 높은 부츠를 신을 경우 허리 통증은 물론 허벅지나 종아리가 저린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어 되도록 이 두 가지를 함께 코디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키니진, 근육 경직시켜 신경통 초래
스키니진은 허리부터 발목까지 하체 전체에 밀착되는 디자인이다 보니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근육도 긴장할 수 있다. 스키니진이 겨울에 특히 좋지 않은 이유는 추위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몸도 뻣뻣해지는데 여기에 스키니진까지 입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근육 경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스키니진처럼 꽉 끼는 하의를 즐겨 입는 사람은 신경 통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스키니진으로 인해 허벅지가 압박되면 허벅지 앞쪽과 옆쪽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눌려 대퇴신경통이 생길 수 있다. 엉덩이와 아랫배 쪽이 눌리면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당기고 저린 좌골신경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골반 안쪽에는 꼬리뼈(천추)와 넓적다리뼈(대퇴골)을 이어주는 이상근이라는 근육이 있다. 이 근육이 스키니진으로 인해 압박을 받아 과도하게 비대해지거나 긴장하면 주위를 지나는 좌골신경을 눌러 좌골신경통이 생기는 것이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스키니진 자체도 신경을 압박하지만 여기에 굽 높은 신발을 신거나 다리를 꼬고 앉거나 뒷주머니에 휴대폰 등 두꺼운 소지품을 넣고 앉으면 척추나 근육에 더욱 부담을 주면서 여러 가지 신경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스키니진을 입을 때는 되도록 굽 높은 신발보다는 운동화나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 스키니진보다 신축성이 좋은 바지나 레깅스를 입는 것이 낫고 스키니진을 입어야 할 때는 밑위 길이가 길고 신축성이 큰 소재를 선택하도록 한다. 스키니진을 입은 후 엉덩이나 허벅지가 저리 듯 아프면 이후에는 되도록 입지 않는 것이 좋다.
귀가 후 스트레칭도 스키니진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바로 누운 자세에서 아픈 쪽 다리를 굽혀 반대쪽 가슴까지 당기는 동작, 아픈 쪽 다리를 반대편 다리 위에 걸쳐 얹고 가슴 쪽으로 같이 당겨 주는 동작을 천천히 한다.
▶어그부츠는 족저근막염 유발하기도
부츠는 디자인에 따라 허리나 종아리, 발바닥 등 다양한 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굽이 높은 부츠를 신으면 몸이 앞으로 숙여지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허리에 힘이 들어가 허리 통증이 생기기 쉽다. 또한 종아리가 조이는 부츠를 신으면 피부 아래의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종아리 피부 가까이에는 요추나 천추에서 시작해 넓적다리를 거쳐 종아리로 이어지는 총비골신경이 있다”며 “부츠로 인해 종아리가 압박되면 총비골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말초신경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어그부츠는 굽이 낮고 종아리를 조이지 않지만 바닥이 납작해 발에 피로를 쌓이게 한다. 어그부츠를 신고 걸으면 뒤꿈치-발바닥-발가락 순으로 땅에 닿는 3박자 보행을 하기 어렵다. 어그부츠의 바닥은 납작하고 단단해 발바닥 전체로 쿵쿵 걷게 되는데 이렇게 걸으면 체중에 의한 지면과의 충격이 발뒤꿈치에 고스란히 가해지면서 족저근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으로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충격이 지속되면 무릎관절, 엉덩이 관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츠로 인한 여러 통증을 막기 위해서는 부츠를 신는 횟수와 시간을 줄여야 한다. 부츠는 일주일에 2~3회 정도만 신고 실내에서는 부츠를 벗고 편한 실내화로 갈아 신는다. 귀가 후에는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종아리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이차적인 발목과 무릎,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부츠는 발 길이보다 1cm 정도 여유가 있으면서 굽은 2~4cm 정도가 적당하다. 부츠의 높이는 발목 정도, 둘레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해야 관절과 근육의 운동성을 떨어트리지 않고 신경을 압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