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여성의 '이것' 길이, 성기능 저하의 원인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11/27 10:32
교직을 은퇴한 후 얼마 전 다섯 살 연하의 남성과 황혼재혼을 한 김모(62)씨는 좀 더 적극적인 성생활을 하고 싶어 병원을 찾았다. 젊은 시절 3남매를 출산했고, 폐경을 한 터라 자신의 성기능에 대해 자신이 없었던 김씨. 쳐져 있는 자궁을 올리고 질의 건조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를 함께 받기로 했다.
▶시니어 과반수 이상 성생활 유지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은퇴 연령이 빨라지면서 인생 2모작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요즘, 황혼 이혼 후 남은 생을 새로운 배우자와 함께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시니어들이 많다. 이런 경우 황혼 재혼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성적인 문제다. 젊은 시절보다야 왕성하진 않겠지만 시니어에게도 성적인 욕구는 존재한다.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원이 60세 이상 노인 500명을 조사한 결과, 60대는 77%, 70대는 60%, 80대는 37%가 성생활을 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10년 전에는 60대 이상 노인의 성생활 비중이 30~40%에 그쳤고 80대 이상은 10%도 안 되었던 것을 비교해보면, 노년층의 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황혼재혼의 급증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여성 질 길이 짧으면 질 건조증 잘 생겨
특히 성기능의 역할은 재혼 시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생각될 수 있는데, 여성의 경우 결혼 후 잦은 성관계와 출산, 노화로 인해 성기는 크게 변화한다. 노화로 질과 그 주변부는 탄력을 잃고 출산으로 인해 골반 근육이나 회음부가 손상되기도 한다. 이러한 질 이완은 시니어 여성에게 큰 고민 중 하나다.
따라서 재혼 전 미리 성기능을 자가진단으로 간단히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성관계 시 조이는 느낌이 적거나 남성의 성기가 자주 빠지는 경우, 애액의 분비가 덜하거나 성교통을 느끼는 경우, 목욕 시 탕 속에서 물이 질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 경우, 성관계 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날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해 질 이완을 개선하고 성감향상을 함께 도모하고 싶다면 질 성형과 같은 수술적인 방법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솜씨좋은산부인과 윤호주 원장은 “후방질원개술은 자궁을 정상적인 위치로 올려놓고 자궁경부 앞부분부터 질 바깥 쪽으로 좁혀 나오는 수술로 자궁을 보호하고 질 속 전체가 좁아지는 방법”이라며 “자궁 크기보다 질을 더 좁게 성형해 성감은 물론 자궁건강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시니어의 성에 대한 고민 중 또 하나는 질 분비물 감소로 인한 성기능 저하다. 윤호주 원장은 “출산과 노화를 경험한 50대 이상의 시니어 여성들은 자궁이 아래로 쳐져 질 길이가 6Cm 이하로 짧은 경우가 많아 질 건조증이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솜씨좋은산부인과에서 지난 3개월간 병원을 찾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질 길이가 긴 환자 중 질 건조증 환자는 45.1%, 짧은 환자에서는 66.7%로 나타났다.
질 건조증은 출산과 노화뿐 아니라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도 나타난다. 윤호주 원장은 “호르몬 감소에 의한 질 건조증은 질 윤활제와 같은 호르몬 크림으로 간단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질 길이가 짧아져 질 건조증이 생겼을 경우는 후방질원개술로 자궁을 원래 위치로 올리고 질 길이를 확보해 치료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폐경 후 여성 자신이 성적 흥미와 관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