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내 몸 상태따라 수액주사도 맞춤 레시피가 있다
취재 한미영 기자
입력 2013/11/27 09:00
수액주사 레시피
감기몸살이 심하거나 배탈 나 기운이 하나도 없으면 병원에서 수액주사를 권할 때가 있다. 최근에는 ‘마늘주사’ ‘감초주사’ ‘신데렐라주사’ 등 다양한 수액주사가 나왔다. 수액주사가 똑똑 떨어지는 걸 보면 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약이 다 들어간 뒤에는
힘이 생긴다. 수액주사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수액주사를 맞으면 굉장히 아픈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 “링거 맞고 있어”라고 말하면 “얼마나 아프길래?”라는 말이 돌아온다. 하지만 최근엔 아픈 사람만 맞는 줄 알았던 수액주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마늘주사 한 대만 맞으면 피로가 싹 가신다’, ‘연예인 동안 비결이 비타민주사라더라’ 하는 소문 때문에 피로를 해소하거나 예뻐지는 방법으로 수액주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수액제는 크게 3종류로 나눈다. 생리식염수, 포도당 수액, 영양수액이다. 생리식염수와 포도당 수액은 기초수액으로 분류한다. 영양수액에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아미노산), 지방 세 종류가 있다. 여기에 환자 상황에 따라 비타민이나 전해질, 미량 원소를 섞기도 한다. 수액치료는 영양 성분이 혈액으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이소희 교수는 “효과가 빠르지만 부작용이 생기면 조절하기도 어렵다. 특히 알레르기 반응은 정맥투여시 더 잘 발생하고, 아주 소량의 원인물질에도 매우 빠르고 심한 반응을 보여 쇼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숙취 심할 때 기초수액 또는 비타민주사
과음 후 숙취가 심하거나 피로할 때 기초수액을 맞으면 빠르게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과음하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수분이 소비돼 탈수 상태가 된다. 음주 후 갈증을 느끼는 이유인데, 이때 수액주사를 하면 부족했던 체내 수분이 보충되어 알코올 분해가 잘된다. 혈액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신진대사가 좋아져 숙취와 피로 해소에 도움된다. 효과를 느끼는 용량은 환자 체중과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100mL 용량은 30분 정도면 모두 투여받을 수 있어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만성 피로에는 마늘주사
마늘주사는 주사를 맞는 동안 마늘 냄새가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지만 비타민주사의 한 종류다. 비타민 B1을 마늘의 알리신 성분과 결합해 만든다. 근육과 신경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신진대사를 높여 피로 해소를 돕는다. 만성피로와 숙취에 시달리는 남성에게 인기 있다.
비타민주사는 비타민B나 C, 미네랄을 섞어 만든다. 비타민C는 항산화제로 피로 해소와 노화방지, 피부의 색소침착을 예방하는 효과가 알려졌다. 비타민B는 에너지 생성, 신경세포 손상회복 등에 꼭 필요하다. 부족하면 빈혈, 신경장애, 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결핍 시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비타민B나 C가 부족하지 않은 사람은 비타민주사를 맞아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오히려 영양 과잉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소희 교수는 “비타민을 과다 섭취하면 설사나 복통, 요로결석 등의 독성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국내외 연구에서 비타민 보충이 암 발생과 사망률을 오히려 높인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어 비타민 과잉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력 저하, 면역력 떨어졌을 땐 알부민주사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고, 혈액, 근육, 피부, 간 속에 있는 독성물질을 흡착해 간으로 날라 해독하는 단백질이다. 혈압 정상화, 간 기능 유지를 비롯한 면역력 유지에 반드시 필요해 몸속에 3.3~5.2 g/dL의 정상치를 유지해야 한다. 간 질환자가 알부민이 부족하면 부종, 복수, 저혈압 등이 생길 수 있어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알부민 수치가 정상인 사람은 주사를 맞아도 모두 소변으로 배출되어 소용없다. 다른 영양수액보다 2~3배 비싸므로 혈액검사를 받고 필요에 따라 처방받자.
염증 개선 효과 있는 감초주사
감초주사는 감초추출물인 글리시리진,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테인과 글라이신 성분으로 된 영양주사다. 글리시리진 성분은 스테로이드와 구조가 비슷해 항염효과와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고, 시스테인과 글라이신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있다. 피로 해소와 간 기능 개선,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다. 하지만 많은 양을 장기간 투여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저칼륨혈증에 의한 전신마비나 부정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항산화 효과 있는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
유명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는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등이 유행이다. 칙칙하고 건조한 피부가 맑고 투명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비타민 등 항산화제 성분으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