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알아야 할 겨울철 아이 증상별 대처법

아이를 둔 부모는 추운 겨울이 반갑지 않다. 콧물, 동상, 화상 등이 자녀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아이에게 생기는 문제는 이렇게 대처하자.

Case 1 감기 걸린 것도 아닌데 콧물이 나요
감기에 걸리지 않아도 겨울이면 콧물을 흘리는 아이가 많다. 특별한 증상 없이 일시적으로 나다 금방 멈추는 콧물은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외출할 때 목도리로 코 주위와 목을 따뜻하게 감싸고, 집에서는 적정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며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된다. 콧물을 3일 이상 계속 흘리면 이야기가 다르다. 문진화 교수는 “다른 증상 없이 콧물만 나와도 감기일 수 있다. 감기에 걸려 나타나는 콧물을 방치하면 중이염이나 축농증으로 이어지기도 하니, 아이 콧물이 3일 이상 이어지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찰받자”고 말했다. 한편 일교차가 심할 때 발생하는 콧물·코막힘은 알레르기성비염이나 혈관운동성비염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Case 2 외출 후 돌아왔는데 얼굴이 빨개졌어요
겨울철 찬 공기에 오래 노출되거나 강한 바람을 쐬면, 얼굴이 건조해지면서 말초혈류 장애가 나타나 붉게 변할 수 있다. 피부가 얇고 예민한 아이는 이런 증상이 더 잘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외출할 때 모자, 장갑, 부츠를 챙겨 주자. 집에 돌아온 뒤에는 손과 발을 마사지하고, 따뜻한 물에 샤워해서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는 습관을 들인다. 전지현 교수는 “볼이 빨간 상태가 오래 가거나, 통증이나 피부 표면 갈라짐이 나타나면 피부과 진찰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피부과에서는 보습팩이나 광치료로 치료할 수 있고,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연고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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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범경(St.HELLo)

Case 3 밖에서 좀 놀았더니 볼과 손이 텄어요
추운 날씨에 바깥에서 놀면 볼이나 손이 튼다.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깨끗이 씻기자. 비누를 거품 내 얼굴과 손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잘 말린 뒤 보습제를 발라서 피부를 촉촉하게 해야 보송보송한 피부가 돌아온다. 아이에게 혼자 씻으라고 하면 ‘고양이 세수’를 하거나, 물로 손바닥만 씻는 경우가 많으니 엄마가 옆에서 깨끗이 씻는지 지켜보자. 전지현 교수는 “아이의 볼이나 손이 심하게 트거나 증상이 오래 가면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과에서는 피부 보습량 증가에 좋은 글리세린 제품을 처방하거나, 염증 완화 치료를 해준다”고 말했다.

Case 4 손발에 동상이 걸린 것 같아요
동상은 영하 날씨에 노출된 피부의 연조직이 얼면서 손·발 등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걸린다. 증상이 가벼우면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는데, 따뜻하게 해주면 대개 몇 시간 안에 정상으로 돌아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심하면 피부 조직이 괴사하고 물집이 생긴다. 동상 때문에 심한 통증이 있으면 피부과를 찾자. 동상 치료는 37~42℃ 수조에 동상 부위를 넣고 피부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급속재가온법이 효과적이다. 김정수 교수는 “동상으로 진물이 나는 부위는 생리식염수를 적신 멸균거즈를 10분 동안 올려놓으면 깨끗해진다. 물집이 생기면 터트리지 말고 가만히 두어야 세균에 감염되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연고를 처방하며,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쓴다”고 말했다.

Case 5 갑자기 얼굴 중심으로 두드러기가 생겼어요
피부가 차가워질 때 발생하는 한랭두드러기다. 신체 모든 부위에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입과 코점막이 부어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 곤란으로 이어진다. 한랭두드러기는 특별한 예방법이나 근본 치료법이 없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추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것인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외출 시 보온에 특히 신경 쓰자. 전지현 교수는 “외출할 때 마스크나 목도리, 장갑, 부츠 등을 적절히 착용하면 찬 기운으로부터 아이 몸을 보호해서 한랭두드러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랭두드러기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발생하는 아이는, 피부과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Case 6 온열·난방 제품에 화상을 입었어요
온열·난방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겨울에는 화상 입는 아이가 적잖다. 위험한 물건이 뭔지 인식하지 못하는 3~4세 아이에게 많이 발생한다. 화상은 1~3도로 나눈다. 1도 화상은 표피층만 덴 것이고, 2도 화상은 표피층과 진피층까지 데어 물집이 생긴 상태이다. 3도 화상은 표피층과 진피층, 그리고 피부층 바로 밑 피하조직까지 덴 것인데, 이 상태에서는 치료해도 흉터가 심하게 남거나 극심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문진화 교수는 “아이가 화상을 입으면 깨끗한 거즈를 차게 적셔 화상 부위에 덮고 즉시 응급실에 데려가야 한다. 화상이 가벼우면 감염 예방을 위한 치료를 하고, 심하면 입원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태가 심하면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야 하니, 화상을 입으면 처음부터 화상 전문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 심한 화상은 신체적·심리적으로 후유증을 남기니, 온열·난방 제품을 사용할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자.

Case 7 귤을 많이 먹어서인지 손바닥이 노랗게 변했어요
겨울철에 귤을 많이 먹어 손바닥이 노랗게 변했다고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다. 귤이 노란색인 이유는 카로틴 때문인데, 카로틴은 귤뿐 아니라 당근, 호박 등에 들어 있는 황적색 색소이다. 귤을 많이 먹으면 혈중 카로틴이 증가하는데, 이때 손바닥이나 발바닥, 이마 등이 일시적으로 노랗게 될 수 있다. 전지현 교수는 “귤처럼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2~3개월 섭취하지 않으면 정상 피부색으로 돌아오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단, 손바닥과 함께 눈까지 노란색을 띠면 황달일 수 있으니, 소아청소년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