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커널형 이어폰이 헤드폰보다 청각에 안좋은 이유
김련옥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11/22 08:00
최근 SBS에서는 커널형 이어폰이 외부 소리를 차단해 밤길 안전을 위협한다고 보도했다. 커널형 이어폰은 귓속에 쏙 들어가는 편안한 착용감 때문에 이어폰 중 가장 선호도가 높다. 올 2월 어플리케이션 커뮤니티인 앱스토리가 1154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이어폰을 조사한 결과, 커널형 이어폰이 33%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커널형 이어폰은 밤길뿐만 아니라 사람의 귀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람의 청각은 시각과 다르게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고 누적된다. 따라서 소음에 시달린 귀의 피로를 풀기위해 소음이 없는 곳에 있어도 손상된 청력은 회복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소음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청력을 오래 유지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어폰을 많이 쓰는 시간은 주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다. 지하철과 버스 안은 소음이 항상 발생해서 음악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커널형이어폰이 인기 있었던 이유는 편안한 착용감 외에도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커널형 이어폰은 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외부 공기도 차단시켜 귀 건강에는 좋지 않다. 귓 속에 삽입하는 이어폰을 착용할 경우 외이의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 상태에서 소리가 전달되면 고막에 더 큰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청각을 보호하려면 소음이 있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음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동 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지 못하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따라서 전문의는 이어폰보다 헤드폰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어폰은 소리를 중이에 직접 쏘지만 헤드폰은 귓바퀴를 통해 외이부터 순서대로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귓 속에 삽입하는 이어폰 대신 귀걸이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