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우울하면 빨리 늙는다
이원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11/15 09:23
우울증이 세포의 노화를 촉진해 신체를 빨리 늙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 1095명과 과거 우울증을 겪었던 802명, 우울증 경험이 없는 51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노화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기 위해 혈액샘플을 채취해 이들의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했다.
텔로미어란 DNA 말단부에 있는 물질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짧아질수록 세포가 분열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연구팀이 측정한 결과, 과거 우울증 환자나 현재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 모두 우울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텔로미어의 길이가 현저하게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람은 매년 텔로미어의 DNA 염기쌍이 14~20개씩 짧아지는데 이를 근거로 환산하면 우울증 환자는 4~6년 노화가 빨라진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요시네 베르후번 연구원은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고통이 인체를 손상시키는 해로운 작용을 하고, 생물학적 나이까지 더 들게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