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아침 반신욕, 겨울 전립선비대증 막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서모(59· 자영업)씨는 작년 연말만 생각하면 끔찍하다. 송년회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귀가해 이불을 걷어차고 잔 다음 날 소변이 안 나와 응급실까지 가게 됐다. 응급실에서 소변줄을 끼고 소변을 빼냈다. 의사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위에 노출되면 전립선 수축

겨울엔 전립선질환이 다른 계절에 비해 1.2배 늘어난다(대한전립선학회 조사).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이정구 교수는 "인체가 추위를 느끼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요도를 싸고 있는 전립선이 수축하고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고 소변이 잘 안 나온다"며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배뇨지연·빈뇨·배뇨통 등의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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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아침에 반신욕을 하면 전립선비대증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11~12월엔 감기가 늘고 술자리가 많아지는 것도 전립선비대증 악화의 원인이다. 감기약 속 항히스타민 성분은 전립선을 수축하게 만들어 소변이 안 나오는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술은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을 많이 만드는데, 방광에 소변이 가득차면 소변을 보기 더 힘들어진다.

이정구 교수는 "장년층 이상은 자신이 전립선비대증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겨울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 전립선 질환 예방법

▷아침에 반신욕 하기=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골반 근육 등이 경직돼 아침에 소변을 보기가 가장 어렵다. 아침에 일어나서 20분 정도 반신욕을 하면 배뇨장애가 개선된다.

▷내복 입기=외출할 때는 내복을 입어 몸이 추위를 덜 느끼게 하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 교감신경 항진을 막아 전립선 수축을 예방할 수 있다.

▷감기약 처방 전 의사에게 알리기=감기약을 먹어야 할 때는 의사나 약사에게 전립선비대증이 있다고 알리고 항히스타민 성분이 빠진 약을 처방해달라고 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약을 같이 복용하면 부작용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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