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치마 한쪽으로만 자꾸 돌아가면 '척추측만증' 위험

이원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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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결과에 상관없이 후련한 날이지만, 마냥 즐기기만은 어려울 것 같다. 공부하느라 매일 책상에 앉아 있다가 척추측만증이 생긴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척추측만증은 우리 몸의 정중앙에 있어야 할 척추가 옆으로 굽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C자나 S자 형태로 변형된 상태를 뜻한다. 단순히 옆으로 휜 것만이 아니라 척추의 회전변형도 포함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방학에도 학원에서 수업을 듣거나 동영상 강의를 듣는 등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상대적으로 운동량은 부족해 척추측만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11)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10대 척추측만증 환자가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척추가 휜 정도가 작을 경우는 성장에 방해되지 않지만 측만도가 클 경우 성장장애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보통 사춘기가 시작되는 10세~12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며 신체 사이즈와 맞지 않는 책걸상의 사용, 무거운 책가방, 턱을 괴거나 다리를 꼬고 있는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감이 나타나지만 계속되면 허리에 통증이 생기며 엉덩이 옆 부분과 다리가 저려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하게 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성장판까지 영향을 끼쳐 성장 세포의 원활한 세포분열을 방해하고 결국은 성장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간단한 자가진단으로 판별이 가능하다. 구두의 굽이 한쪽만 자주 닳아지는 경우, 양쪽 어깨가 비대칭인 경우, 똑바로 누웠을 때 팔과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를 경우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뒤에서 보아 척추가 휘어 보이는 경우와 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소화기 계통의 장애가 있을 때에도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정상적인 척추 형태로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척추가 굽은 각도가 10~25도인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은 자세교정 및 운동과 함께 4~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사선 촬영을 통해 경과를 지켜봐야 하며, 측만의 각도가 25~30도인 경우는 보조기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뼈가 아직 자라는 17~18세까지는 세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측만 각도가 40도 이상으로 심각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TIP] 척추측만증 자가 진단법

1) 양쪽 어깨선의 높이가 다르다.

2) 허리를 굽혀 등을 봤을 때 등의 한쪽이 튀어나와 있다.

3) 사진 촬영 시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 있는 경우가 있다.

4) 양쪽 골반의 높이가 다르다. (여성의 경우, 치마가 한쪽으로 자꾸 돌아간다.)

5) 양쪽 발의 길이가 차이 나고 신발 굽이 서로 다르게 닳는다.

6) 걷거나 뛰는 모습이 부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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