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이런 점 유의하세요
당뇨 환자 중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이라는 합병증이 있는 사람은 중증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은 당뇨 환자 중 30% 정도가 걸리며, 자율신경계 중에서도 특히 심장과 관련된 신경·혈관 등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병이다. 중증 저혈당은 저혈당(70㎎/dL)보다 훨씬 낮은 50㎎/dL 이하의 혈당 수치를 말한다. 중증 저혈당에 빠지면 상당수는 의식을 잃으며, 심하면 사망한다.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팀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894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중증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2.43배 높았다. 고승현 교수는 "이 병을 앓는 환자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므로, 당뇨 환자는 1~2년에 한 번씩 심혈관계 자율신경기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이 생겼다면, 그 때부터 중증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승현 교수는 "약물로 혈당을 조절할 때, 당화혈색소 수치를 8(식후 혈당 200~250㎎/dL 정도)로 맞춰야 한다"며 "혈당을 너무 낮추면 중증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승현 교수는 "저혈당 상태인지 아닌지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 1일 4회 정도 자가혈당 측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습관 교정과 운동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