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심리

과거부터 많은 학자들은 '꿈'이라는 신기한 현상을 정의하고 해석하기 위해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꿈이 생리학적인 관점에서 뇌 활동의 산물이며 신체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지만, 심리학에 바탕을 둔 전통적인 연구에서는 '꿈이 사람의 의식·무의식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보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신분석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1900년 '꿈의 해석'을 출판한 것이 그 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병철 교수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꿈은 크게 세 가지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그 날 있었던 일, 잠을 자고 있을 때의 몸 상태, 마음 속에 알게 모르게 내재된 갈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심리학적 관점에 의하면 사람은 매일 다른 것을 경험하고 잠을 잘 때마다 몸 상태도 다르기 때문에, 매일 다른 내용의 꿈을 꾸고 다른 감정을 느낀다. 예를 들어, 저녁에 액션 영화를 보고 잤는데 방 온도가 조금 춥다면 북극에서 누군가와 격투를 벌이는 꿈을 꿀 수 있다. 이병철 교수는 "그 날 경험한 것에 대한 감정과 잠 잘 때의 몸 상태가 꿈에 반영될 수 있다"며 "꿈의 내용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꿈이 반복된다면, 과거에 경험했던 죄책감·공포·분노 등이 무의식 속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일 수 있다. 꿈을 만드는 세 번째 요소인 '마음 속에 내재된 갈등'에 해당된다. 수년간 남 앞에서 망신을 당하거나 대소변을 보는 꿈을 반복해서 꾸는 김모(28)씨의 경우, 초등학생 때 친구를 밀어 다리를 다치게 했다. 김씨는 두려운 마음에 이 일을 숨겼다. 그때의 두려운 마음과 죄책감이 현재의 꿈에 반영된 것이다. 이병철 교수는 "반복되는 꿈 때문에 깨어 있을 때도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라면, 무의식 속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꿈을 꾸면서 행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병철 교수는 "현실이 너무 괴롭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그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꽃밭을 거닐거나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등 의 꿈을 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