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눈가 얼룩, 기미와 치료법 다른 '오타양모반'일 수도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여대생 이모(24)씨는 지난해 양쪽 눈가의 피부가 짙은 갈색으로 변해서 기미크림을 발랐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피부 얼룩이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커졌다. 최근 취업 면접을 앞두고 피부과를 찾은 이씨는 "기미가 아닌 오타양모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타양모반은 일본 의사 오타가 이름을 붙인 피부질환으로 기미와는 다르다. 기미는 피부 속 색소세포가 멜라닌을 과도하게 만드는 색소성 피부질환이다. 오타양모반은 피부 깊숙한 곳 진피에 생긴 비정상 점세포다. 왜 생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눈가나 광대뼈 주변, 코 주변에 2~4㎜ 크기의 점 여러 개가 뭉쳐져 있으면 기미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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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양모반 레이저치료 전(왼쪽)·후 모습. / 서울대병원 제공
기미는 30대 10명 중 4명에게 생기고 20대에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눈가에 피부 얼룩이 생기면 기미라고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는 "두 질환이 생기는 부위나 색깔이 비슷해서 피부과 전문의도 조직검사로 구분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오타양모반은 기미보다 쉽게 치료되고 재발 빈도도 낮다. 그런데, 치료가 어려운 기미로 섣불리 판단해서 약국에서 기미크림을 사다 바르거나 비전문의에게 기미 레이저 치료를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오타양모반인데, 기미 치료를 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 기미크림은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지 않게 작용하고, 기미 레이저 치료는 피부층의 색소 세포를 없애 효과를 낸다. 서대헌 교수는 "오타양모반을 치료하려면 색소 세포보다 깊은 곳에 있는 점을 없애야 한다"며 "2개월 간격으로 두세 번 레이저로 점 세포를 없애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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