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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감기약, 아이 상태따라 달리 먹어야
이원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10/29 11:03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를 맞아 어린이의 올바른 감기약 복용법을 담은 '환절기, 어린이 감기약 올바르게 먹이기'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감기는 코와 인두(목구멍 근처)의 염증, 고열 뿐만 아니라 설사나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오래 방치하면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감기약은 증상별로 종류가 다양하고 제형도 다양해 아이의 연령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는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른과 달라 감기약을 조금만 많이 먹더라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어린이 감기약을 제대로 복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감기약 먹인 시간·양 기록하세요
만 2세 미만의 영·유아가 감기에 걸린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하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의약품으로 구입한 감기약은 복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에게 감기약을 먹인 시간과 용량을 기록하면 약을 많이 먹거나 적게 먹이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해열진통제로 쓰는 아세트아미노펜 과량으로 먹으면 간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아스피린은 어린이가 먹으면 뇌와 간의 손상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는 '레이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처방받은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서 먹어야 하고, 증상이 호전됐다고 멋대로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 비슷한 증상으로 전에 처방받은 약을 먹이거나 형제의 약을 나눠 먹이는 것도 안된다.
◇ 녹기 쉬운 좌제, 직사광선·고온 피해야
어린이 감기약에는 시럽제, 가루약, 알약, 캡슐제, 과립제, 좌제 등이 있다. 시럽제는 약물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을 수 있으므로 가볍게 흔든 후 계량컵에 따라 먹인다. 가루약이나 과립제의 경우 물로 입을 적신 후 약을 먹이고 물을 1컵 정도 마시게 한다. 잘 먹지 못하는 경우 소량의 물에 약을 완전히 녹여 먹여야 한다. 완전히 녹이지 않은 경우에는 가루로 인해 기침을 하거나 토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알약과 캡슐제는 만 7세 이하의 어린이가 삼키기 어려운 만큼 될 수 있으면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알약을 의·약사의 지시 없이 마음대로 부수면 안 되고, 어린이가 앉아있는 상태에서 먹여야 한다. 먹인 후 입안에 알약 등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좌제는 항문으로 넣어 체온으로 용해돼 직장 점막에서 흡수시키는 약물이다. 3세 이하의 어린이는 새끼손가락으로 눌러 깊숙이 넣어줘야 한다. 좌제를 넣은지 수분이 지난 후 좌제 일부가 녹은 채로 빠져나온 경우 직장 내 녹은 좌제가 남을 수 있으므로 추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어린이 감기약에 대한 보관도 중요하다. 어린이는 손에 잡히는 것을 입으로 가져가는 습관이 있으므로,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감기약을 잘 보관해야 한다. 빛을 피하고 될 수 있으면 습기가 적은 서늘한 곳에 원래의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좌제처럼 녹기 쉬운 것은 직사광선이나 고온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