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하면 대부분 인공치아를 떠올리지만 '코골이임플란트'는 인공치아와 전혀 관계 없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입안에 넣는다는 정도다. 임플란트 시술이 어떻게 코골이를 고칠까?

코골이는 수면 중 공기가 기도를 지나면서 이완된 연구개(목젖 위쪽)와 목젖 등을 진동시켜 생기는 잡음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생긴다. 1시간에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하는 증상이 5회 이상 나타날 때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주간 졸음,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만성 피로, 고혈압, 협심증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연구개 경직도 높여 증상 개선하는 원리

코골이임플란트는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이다. 코골이임플란트는 길이 18mm 정도의 작고 길쭉한 원통형 조직으로, 연구개 진동을 억제해 증상을 개선시킨다.

코골이임플란트 시술법은 간단하다. 침처럼 생긴 임플란트를 목젖 위쪽 연구개 부위에 2mm 간격으로 3개 심는다. 이렇게 하면 연조직의 특성상 해당 부위가 딱딱하게 경직되는데, 그러면 수면 중에 연구개가 떨리지 않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개선된다. 코골이임플란트의 효과는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최지호·조재훈 교수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코골이임플란트 치료 효과에 관한 여러 연구논문들을 재정리한 '코골이 임플란트 효과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골이, 주간 졸음, 수면무호흡증상이 40~60% 줄었다.

시술 방법 간단하고 부작용 적은 것이 장점

코골이임플란트는 국소마취 후 20~30분이면 끝난다. 시술 부담이 적고, 시술 후 항생제를 복용하고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관리가 수월하다. 수술 직후 생기는 통증이나 이물감은 빠르게 완화된다. 부작용도 드물다. 환자 10명 중 1명 꼴로 시술한 임플란트가 튀어나오는데, 이때는 돌출된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새 임플란트를 다시 끼우면 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도 시술할 수 있다.

뚱뚱하거나 수면무호흡증 심하면 효과 적어

코골이임플란트 시술은 마르거나 정상 체중인 사람에게는 효과가 좋지만 과체중이거나 뚱뚱한 사람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조재훈 교수는 "기존 연구를 분석한 결과, 코골이임플란트는 비만하지 않은 가벼운 수면호흡장애 환자에게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편도와 혀가 너무 크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사람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코골이임플란트는 건국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병원, 순천향병원 등 에서 시행한다. 비용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150만원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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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고려대 안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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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막는 치료법, 또 뭐가 있나?

양압기 산소마스크처럼 생긴 장비를 착용해 수면 중에도 호흡이 원활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치료 효과가 뛰어나 꾸준히 사용하면 치료 성공률은 거의 100%다. 하지만 장비 사용이 불편해 10명 중 3명은 중도에 포기한다. 7년 이상 양압기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수면장애로 인한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양압기 전문 요원이 상주하는 병원에서 장비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

구강 내 장치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장치로,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혀 뒤쪽 기도를 넓혀 준다. 턱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처방받아야 한다. 환자의 입 모양에 맞게 맞춤 제작하며, 착용 후 1주일 정도면 적응된다.

수면 매트리스 고대안산병원 신철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코골이 환자의 수면자세를 바로잡아 증상을 개선시킨다. 침대 또는 편평한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누우면, 매트리스 바닥에 장착된 에어백이 좌우로 팽창하며 사용자가 옆으로 누워 잘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