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g을 넘지 않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은 간 손상을 줄이고 각종 만성 통증에 효과적이다"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간 손상 논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소개됐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소재의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아세트아미노펜 최신지견과 안전성 가이드라인’ 심포지엄에서 다양한 통증에 대한 아세트아미노펜의 적정 요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세계적인 약물 독성학 전문가로 알려진 미국 콜로라도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리처드 다트 교수(미국 로키 마운틴 독성약물센터장)는 "간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정량대로 투여한 경우 심각한 간 손상이 나타난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두통, 치통 등 급성통증에 쓰이는 속효성 진통제로 잘 알려졌지만 다양한 만성 통증의 1차 치료제로도 널리 쓰인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점막의 손상을 일으키지 않아 위장관계 안전성이 크고 부작용은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트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근골격계 질환의 경도나 중등도 만성 통증에 우선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해열진통제로 미국의 류마티스학회, 노인병학회, 위장병학회 등에서도 만성통증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아세트아미노펜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90~95%정도가 간에서 대사되며 24시간 후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이렇게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 손상 환자나 알코올 중독환자, 간염환자 등 간 손상 위험군에 있어 사용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다. 이에 대해 다트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일일 최대 허용치인 4g을 초과하지 않고, 정량대로 투여하면 간 손상 정도가 낮다"며 "간경변, C형 간염, 알코올 중독 등 간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연구에서도 증명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다트 교수는 "간 손상을 입었을 때 우리 몸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적게 대사하게 하는 효소와 간 보호기능을 하는 글루타치온이라는 방어 물질을 만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권장 용량만 지키면 소아부터 임신부, 노인까지 다양한 환자에게 안전성이 입증된 진통제이다"고 말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의 유아부터 사용이 가능한데, 12세 미만 소아는 연령보다 몸무게에 따른 정량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몸무게당 아세트아미노펜 10~15mg을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되, 1일 75mg을 초과하거나 24시간 동안 최대 5회 이상 투여해서는 안 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태아에도 비교적 안전해 전문의의 상담을 거치면 임신 중이나 수유 중에도 투여할 수 있다. 김경수 교수는 "미국식품안전청(FDA)에서 총 5등급 중 B등급 의약품으로 분류한 아세트아미노펜은 임부와 태아에게 미칠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다수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산모가 수유할 경우 모유를 통해 0.1~1.85% 정도의 아세트아미노펜만이 전달되고 그 중 아이가 받는 영향은 2%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보다 부작용이 적어 노인의 경도와 중등도 만성 통증에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단, 노인 환자일 경우 약 복용 시에 주의점이 필요하다. 김경수 교수는 "노인 환자들은 본인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처방하는 약을 완벽히 알아둔 뒤 적은 용량으로 시작하되 필요한 경우 처방량을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