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실내 조명등만 잘 선택해도 눈 노화 늦춘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자외선 없는 LED 조명 좋아…야외에선 선글라스 착용하고 루테인·비타민A 섭취도 도움

눈은 우리 몸에서 노화가 가장 먼저 진행되는 기관 중 하나다. 흔히 "시력은 어렸을 때 결정되므로 성인이 되고 나면 눈은 굳이 크게 신경써서 관리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하지만, 평생 관리하지 않으면 노안·백내장이 빨리 오거나 황반변성이 생길 수도 있다. 눈에미소안과 구형진 원장은 "피부 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듯, 눈도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며 "눈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고, 야외에서는 선글라스를 쓰고, 실내에서는 눈 건강에 최적화된 조명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했다.

◇야외선 황반색소 파괴 막아야

중년 이후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신경써야 할 일은 황반색소 유지이다. 황반색소란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유해 산소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황반색소는 20대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50대에는 밀도가 최고치의 65% 정도까지 낮아지며, 이후에도 계속 내려간다. 황반색소는 자외선을 접하면 더 빨리 감소하므로, 잠깐 바깥에 나가더라도 선글라스를 써서 눈이 햇빛에 직접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구형진 원장은 "시금치와 케일 등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루테인, 비타민A, 식물영양소 섭취도 황반색소 밀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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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눈 건강에 최적화된 조명을 쓰고, 야외에서는 선글라스를 써야 눈이 빨리 노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실내선 조명 피로감 덜어야

안구가 피로하면 시력저하가 빨리 온다. 따라서, 눈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 실내 조명을 잘 쓰면 눈의 피로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된다. 형광등은 미세하게 깜빡거리기 때문에, 형광등 아래에선 빛을 받아들이는 동공이 끊임없이 수축·이완을 반복한다. 따라서 동공 조절근이 피로를 많이 받는다. 백열등은 대체로 눈 건강에 가장 적절한 밝기보다 조도(照度)가 높아서 오래 켜두면 눈이 쉽게 지친다. 구형진 원장은 "실내에선 형광등이나 백열등 대신 LED 조명을 쓰면 눈이 덜 피로하다"고 말했다. 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로, TV나 컴퓨터 모니터에 많이 쓰이다가 최근에는 실내 조명용으로도 사용된다. LED 조명은 빛 떨림 현상이 거의 없고 자외선과 적외선이 나오지 않아서, 눈 보호에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좋다. 디자인 조명 브랜드인 라문의 '아물레또' 등 눈물막 파괴 검사·세극등 검사·쉬르머 검사·안압 검사·굴절 검사를 거친 LED 조명기기가 나와 있다. 아물레또 스탠드를 대상으로 한 국내 대학병원의 안과 의료진의 LED 조명 시험 결과, 눈부심·두통·현기증이나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가을엔 실내습도 50% 유지해야

눈이 건조하면 각막 표면이 거칠어져 앞이 잘 안 보인다. 그러면 앞을 잘 보기 위해 수정체가 쉴 새 없이 초점을 조절하는데, 이 과정에서 눈은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안구건조증이 노안의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노안을 유발하는 간접 원인이 되는 셈이다. 눈은 습도에 특히 민감하다. 구형진 원장은 "습도가 20~30%로 떨어지면 눈물층이 바로 파괴돼 눈이 건조해지므로, 건조한 가을에는 실내 습도를 최소 50% 정도로 유지하라"며 "대체로 실내 공기가 바깥보다 더 건조하므로,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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