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등 쑤시고 아프다면, '날개죽지 익상' 의심해야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10/08 09:00
이유 없이 등이 쑤시고 아프다면 날개죽지(견갑골)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날개죽지’는 어깨 옆 등 쪽에 역삼각형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뼈 부위로 몸통과 팔을 연결하며 어깨의 기초를 구성하는 9~10cm 길이의 작은 뼈를 말하는데, 쇄골의 안정과 어깨운동의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체의 운동에너지를 상체로 전달하는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부위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어디가 아픈지 딱 짚어서 얘기하기도 애매할 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를 움직이는데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날개죽지 통증은 날개죽지가 툭 불거졌을 때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데, 새가 날개를 펼친 모양(익상)과 닮았다고 해서 ‘날개죽지 익상 증후군(이하 익상견갑골)’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역도선수에게 주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IT기기사용으로 인해 라운드 숄더(둥근 어깨)를 가진 이들이 늘면서 일반인에게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로 ‘능형근’의 문제를 통해 익상견갑골이 발생한다.
‘능형근’이란 어깻죽지에서 등 쪽으로 이어진 마름모꼴의 근육군을 말하는데, 보통 키보드나 마우스를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높아져 근육의 미세손상과 경결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날개죽지가 익상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실제로 ‘익상견갑골’은 스스로 어깨를 120도 이상 굴곡시키는 것이 힘들고 가만있어도 통증이 심하다. 장기화될 경우 근육의 단축현상이 발생해 앞쪽 가슴근육이 짧아질 수 있으며 상완골(위팔뼈)의 충돌증후군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익상견갑골 치료는 운동치료나 카이로프랙틱 같은 교정치료를 통해 대부분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효과가 없거나 신경학적 병증이 관찰된다면 외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 최진우 과장은 “익상견갑골 치료는 절개를 통해 신경압박이 나타난 원인을 제거하는 한편 짧아진 근육을 신전시키는 교정술이나 아예 근육의 건이나 인대를 이동시키는 ‘건 이동술’ 같은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우 과장은 또한 “또한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견갑골 스트레칭과 강화운동을 통해 주변 근육의 협응력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규칙적으로 양손을 뒤로 맞잡고 견갑골이 안쪽으로 모이도록 가슴을 펴는 동작이나 팔굽혀펴기, 양팔을 이용한 캐치볼 같은 운동은 견갑골을 강화하는 한편 양견갑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