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질환

남자라 괴로운 항문병 '치루' 올댓가이드

헬스조선 편집팀

항문질환 중 유독 남성을 괴롭히는 병이 있다. 바로 ‘치루’다. 치루는 항문이 감염돼 고름이 터져나오는 병으로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수술을 해도 재발이 잘 되는 골치 아픈 질환이다. 그런데, 치루 환자 10명 중 8명은 남성일만큼 남성에게 다발하는 특징이 있다.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연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 외에도 크론병, 결핵 환자에게도 치루가 생기기 쉽다. 연령층도 다양해 10대 고등학생부터 60~70대 할아버지까지 모든 남성에게 나타난다.

치루의 주된 증상은 항문 주위에 고름이 새어나오는 구멍이 생기고 주변 피부가 딱딱해지면서 통증이 심하다. 감기몸살처럼 온몸이 아프고 열이 나기도 한다. 치루가 진행될수록 고름이 터져나오고 의자에 앉아있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게 된다. 또한 치루를 10년 이상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루는 수술 치료를 하는데, 대장항문 전문의에게 수술하는 것이 좋다. 치루 수술의 경우 재발률이 다른 항문질환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단순치루의 경우 간단한 절개를 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되지만, 고름길이 여러 개 생긴 복잡치루의 경우에는 수술시 많은양의 괄약근이 손상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항문을 조여주는 힘이 약해져 변실금(자신의 의지대로 변을 제어할 수 없는 질환)이 생기기 쉽다.

치루 수술 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개방술식으로 고름 구멍과 안쪽의 감염부위를 확인한 후 칼로 절개, 개방하고 절개한 부위를 꿰매는 수술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괄약근 손상이 되기 쉬운 단점이 있다. 요즘에는 괄약근을 보존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시톤법, 괄약근 보존술식 등이 있다.

시톤법은 침습이 적고 안전한 수술방법으로 최근 치루 치료에서 각광받고 있다. 고름관의 외부와 내부를 고루줄이나 나일론 줄을 통과시켜 묶고 조이면 괄약근이 서서히 떨어져나가고 떨어진 부분은 다시 붙어 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한다. 대장항문 전문 병원인 양병원은 기존 시톤법을 발전시켜 최소 시톤법, 분리시톤법, 그리고 염증 부위가 깊은 경우 수술 전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염증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 제거하는 MRI 네이게이션 시톤법을 사용하고 있다.
 
괄약근보존술에는 누관심 도려뽑기, 근충전술과 같은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으며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괄약근의 손상없이 의사가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정확하게 안쪽의 염증조직을 제거하는 VAFFT라는 치료기법도 개발됐다. 이 수술 방법은 괄약근 손상이 심해 변실금이 예상되는 환자나 복잡 치루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치루수술 후에는 회복기간과 안정기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부위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으로 배변 후 좌욕을 하고 잘 건조시켜야 한다.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장시간 운전, 격렬한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양병원 장한정 과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은 “치루수술은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실금이 되지 않도록 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하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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