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양악수술 후 혀 짧아져 소리 잘 못 낸다는 말, 사실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10/01 13:55
최근 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가 된 한모(女)씨. 그는 뛰어난 노래 실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심한 주걱턱 때문에 오디션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얼굴 없는 가수로 살아가고 있었다. 심각한 부정교합으로 치료가 필요했지만, 성형 후 목소리를 내는 데 불편을 겪을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수술을 망설였다.
취업에서 발표나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 다양한 훈련법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가능한데, 아무리 볼펜을 물고 연습을 해도 발음이 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턱의 교합이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 경우 수술을 통해 턱뼈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면 되는데, 한씨처럼 수술 후 부작용이 걱정돼 수술받기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 이에 대해 바노바기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수술이 정확히 시행되면 오히려 발음이나 발성이 잘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구조적 문제는 치아 교합 맞추는 치료 필요
목소리는 호흡, 성대의 떨림, 구강 내 혀와 치아의 위치, 입술의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온다. 제대로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들이 각자 제 역할을 잘 해야 하는데, 턱이 비뚤어지거나 치아의 교합이 잘 맞지 않으면 발음을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위턱과 아래턱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으면 치아가 서로 어긋나면서 발음이 새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과도하게 나온 ‘주걱턱’의 경우에 심해진다. 이렇게 구조적인 문제로 발음에 문제가 있으면 단순히 발음 연습을 하는 것 만으로는 정확한 발음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치아의 교합을 정상으로 맞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의 교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교정이나 수술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교합이 맞지 않는 원인이 치아 자체의 문제라면 교정만으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턱 뼈의 문제라면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오창현 원장은 “교합이 맞지 않아 발음이 어려운 사람들의 경우 수술로 턱뼈를 정상 범위로 이동시키면 기존에 힘들었던 발음을 좀 더 쉽게 낼 수 있다”며 “단, 수술 후 달라진 골격에 대한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험 풍부한 의사에게 받는 게 좋아
양악수술이란 상악(위턱)과 하악(아래턱)의 위치를 바로 잡고, 치아의 교합을 교정해주는 수술이다. 턱뼈 자체를 이동시키는 수술이기 때문에 양악수술로 턱 모양과 입안의 구조가 변한 사람들은 말할 때 약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간혹 양악수술을 하면 오히려 혀가 짧아지거나 목소리가 변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한다. 오히려 맞지 않던 치아 교합이 맞게 돼 수술 후 발음하기 편해지고 소리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결과를 얻으려면 안전한 시스템 안에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정교한 수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양악수술은 고난도의 수술인 만큼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수술의 성패와 안전성을 좌우한다. 안면의 근육, 혈관, 뼈, 신경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수술 결과 예측이 가능한 장비가 갖춰져 있고 안전한 수술 시스템이 유지돼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창현 원장은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구강악안면외과와 성형외과 사이 원활한 협진이 필요하다"며 "또한 안전한 수술을 위해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