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멘토 39인의 스트레스 해소법 61

53 코미디 영화 보며 웃다 보면 기분이 나아진다 ★★★
작품성이나 내용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로지 확실히 웃기는 영화인지가 포인트다. 떠오르는 영화가 없어도 주위 사람들에게 직접 본 영화를 추천받거나,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수많은 코미디 영화 리스트를 찾을 수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아이스크림이나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서 영화에 집중하면, 우울하던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억지로 웃어도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 나온다는 말은 사실이다. By 김민희(가명·38)
Expert’s Adivce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일부러라도 웃을 일을 만들어 웃다 보면 주의가 전환돼 즐거운 상태를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심해 코미디 영화를 틀어 놓고도 몰입하지 못한다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by 우종민
54 욕하고 싶을 땐 글로 쓴다 ★★★★
마음속에 화가 치밀어 오를 땐 말로 쏟아내기 전에 종이와 펜을 찾는다. 열 받게 한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종이 위에 거침없이 써 내려 간다. 사실 욕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5분 정도 쓰면 화가 어느 정도 누그러진다. by 이정민(가명·39)
Expert’s Adivce 자신의 감정을 글로 써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확인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글로 표현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던 내면의 감정이 드러나서 자신을 컨트롤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계속 참다가 한 번에 폭발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by 강이헌
Plus Tip 감정을 쏟아내며 글을 써 내려간 후 어느 정도 감정이 진정되면, 자신이 쓴 내용을 차분하게 읽어 보자. 그런 다음, 문제의 원인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하며 글을 다시 써본다. 진정된 상태에서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55 한 주 스트레스를 푸는 덴 캠핑이 최고! ★★★★
가족과 함께 캠핑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다. 살림만 하다 자연으로 나가 텐트를 치고, 모닥불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캠핑에 홀딱 반했다. 이제는 평일에 남편과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면서 지친 영혼을 달래기 위해 주말마다 캠핑을 가려고 한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난 색다른 환경에 쉬는 게 우리 가족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By 최민서(42)
Expert’s Adivce 숲이든, 바다든 자연은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다. 혈액 중 산소가 많을수록 즐겁게 만드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솟아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도 이런 호르몬이 분비돼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다. by 조성연
Plus Tip 아이나 남편과 많은 스킨십을 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가족에게서 안정감을 더 받고 싶다면, 자연스레 남편의 팔짱을 끼거나 아이를 꼭 안아 주자. 손을 잡고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면 더 좋다.
56 예능 프로그램 보면서 낄낄대기 ★★★☆
영어 파트타임 강사라 1주일에 3일 정도 출근한다. 나머지 휴일은 육아로 모든 시간을 소진하는데, 아이가 있어 외출이 쉽지 않다. 모든 식구가 잠든 뒤 혼자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늘어진 자세로 한참을 낄낄대고 나면 마음이 조금 풀린다. 육아로 정신 없는 또래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모두 나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하더라. by 권영선(31)
Expert’s Adivce 본인의 상황에 맞춰 나름의 해소법을 잘 찾았다. 여러 사람과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지니 혼자 보는 것 아닌가. 또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웃는 것은 자가 웃음치료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웃으면 부교감 신경이 흥분되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by 강윤희
57 억울한 마음도 사람 골라 털어놓기 ★★★★☆
억울한 마음을 토로하는 것만큼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지만, 그것도 사람을 골라 해야 한다. 자신의 일이 바빠 내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내 상황을 비판하려 드는 친구는 오히려 대화 자체가 스트레스다. 나에겐 5년 전 사회에서 만난 멘토 같은 선배가 있는데, 내 상황에 공감해 주는 것은 물론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가끔 냉정한 조언도 거침없이 하는데,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소 상처가 되더라도 귀 기울여 듣는 편이다. by 코코맘(가명ㆍ37)
Expert’s Adivce ‘사람 골라’ 털어놓는다는 전제가 좋다. 누울 자리 보고 발을 뻗으라고,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 잘못 털어 놓으면 뒤통수 맞을 수 있고, 제2의 스트레스를 양상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by 강윤희
Plus Tip 멘토를 만들 때는 스트레스 요인과 얽혀 있지 않은 제3자를 선택해야 한다. 상사나 부하 직원에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친구에게 털어놓는 식이다. 또한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만큼 오랜 시간 신뢰 관계를 구축한 사람이어야 한다. 1회성이 아닌 꾸준히 털어놓을 수 있고 상대의 고민도 들어줄 수 있는, 서로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짝궁을 만나면 좋겠다.
58 힐링이 되는 좋은 뉴스 감상하기 ★★★★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는 휴대전화를 꺼내든다. 온라인으로 게시되는 좋은 뉴스를 보기 위해서다. 사건사고 같은 뉴스는 마음을 더 힘들게 만들지만, 선행이나 미담에 대한 뉴스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글썽글썽 눈물이 감돌 정도로 감정을 이입하다 보면 “그래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냐”란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평정심을 되찾는다. by 박성연(35)
Expert’s Adivce 심리치료법 중 ‘이야기 치료’라는 게 있다. 다른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현재 상황과 비교해서 위안을 얻거나 스트레스의 원인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더 나쁜 상황에서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긍정적인 힘과 용기를 얻는 효과가 있다. by 조성연
Plus Tip 사진치료법을 함께 써보면 어떨까. 길에 나가 잠깐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사진을 찍은 후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심리상담사들은 사진을 통해 사진 찍은 사람의 무의식 속 상처 등을 꺼내도록 유도한다. 집에서는 혼자 조용히 사진을 보며 자신이 무엇을 느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나도 SNS에 그날 사진을 올리는 방법을 쓴다.
59 라디오에 사연 보내기 ★★★★
한 달가량 고생하며 준비한 프로젝트를 고스란히 상사에게 빼앗겼다. 진짜 드라마에서 나오는 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나에게 닥치니 여파가 심했다.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내부 보고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화병이 생길 지경이었다. 몇날 며칠을 이야기하며 뒷담화를 해도 분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라디오 사연. 전 국민을 상대로 내 억울한 상황을 토로하고 싶었다. 작가들이 보기에도 내 사연이 억울했는지 당첨이 됐다. 방송을 통해 내 억울함이 만천하에 공개되다니. 짜릿한 쾌감마저 느껴졌다. 그때부터 종종 억울한 일이 있을 때면 라디오에 사연을 쓴다. 나는 감정을 토로할 수 있고, 작가들은 좋은 소스를 얻을 수 있으니 서로 상부상조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by 앤 헤서웨이(가명ㆍ31)
Expert’s Adivce 대중에게 자신의 감정을 알리고 공감을 얻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다른 누군가와 상호작용할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지 않고도 자신의 감정을 어필하고 싶다면 일기를 써보자.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글이 아니니 형식에 상관없이 단어만 나열해도 효과적이다. by 강윤희
Plus Tip 라디오 사연 보내기와 비슷한 방법은 인터넷에 글 올리기다. 많은 사람의 공감을 빠른 시간에 이끌어 낼 수 있다.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나도 그런 적이 있지’ 하며 공감해 주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 다만, 댓글이 공감만 주는 것은 아니고, 예상치 못한 역공격이 올 수 있으므로 이런 부분은 조심스럽게 접근하자.
60 혼자 등산하기 ★★★★★
아무래도 깊은 산속에서 여자 혼자는 위험하다. 하지만 얼마 전 극도로 스트레스에 치달아, 홍제동에 있는 안산으로 산행을 감행했다. 그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히 ‘홀로 산행’이 되었다. 길가에 열린 산딸기를 따 먹고, 수풀 속에 떨어진 솔방울도 주웠다.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도 한껏 들이마셨다. 정상에 올라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니, 정말 쬐끄맣더라. ‘내가 이렇게 쬐끄만 도시 속에 엉켜 살면서, 티끌 같은 일에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우스웠다. 그때의 경험이 무척 좋아, 종종 홀로 산행을 떠난다. 산은 내가 자주 가는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을 추천한다. 일단 그리 높지 않고,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위험하지 않다. by 김다나(30)
Expert’s Adivce 스트레스 해소 1단계는 활동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단절시키는 것이다. 그중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등산이다. 산에 가면 대부분 초입에서는 경사가 완만하다가 오를수록 가파르진다. 천천히 갈 때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고, 좀더 높은 곳으로 오를수록 생각과 감정이 단절된다. 이렇게 5~6시간 등산하고 내려오면 자신의 분노를 객관화할 수 있다. 장소가 주는 효과도 있는데, 일단 숲은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 긍정적인 성분이 가득하다. 마음뿐 아니라 몸도 건강해지는 방법이다. by 강윤희
Plus Tip 중요한 것은 산행도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 성취감을 느끼려고 무조건 정상까지 오를 필요는 없다.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상태에서 무리하게 산행을 하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도 있다.
61 집 안 가구 위치를 바꾸며 기분전환 ★★★
복잡한 기분을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싶을 땐 집 안 인테리어를 바꿔 본다. 화장대, 서랍장, 심지어 침대까지 낑낑거리며 옮기고 나면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에 속이 후련해진다. 거기다 새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해 방을 더 예쁘게 꾸며 놓으면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by 최한별(가명·36)
Expert’s Adivce 집안 인테리어를 바꿔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그것이 그에게는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다만 이 방법을 자주 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혹시라도 가구를 자주 옮기기 힘들어 스트레스 해소를 제때 못한다면, 그보다는 하기 쉬운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편이 낫다. by 강이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