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R서비스로 정확한 복약지도… '세이프 약국' 48곳 시범 운영
자살 예방·금연 프로그램 등도 29일 서울광장서 캠페인 열려
약국은 '약을 팔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꼭 약을 사지 않더라도, 평소 가까운 약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건강 유지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경희대 약대 송연화 겸임교수는 "우리나라는 약국이 시골 구석구석까지 들어가 있어서 어느 선진국보다도 접근성이 좋다"며 "전국 어디서든 동네 약국을 잘 활용하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선택·복용법 안내 등 다양한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거의 모든 약국은 'DUR(의약품 안심서비스)'을 이용한다. DUR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산망과 연결돼 있어, 의사가 약을 처방하거나 약사가 약을 조제할 때 약을 먹을 환자의 안전성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해서 보여준다. 약을 살 때 DUR서비스를 요청하면 '자신이 이미 복용하고 있는 약과 새로 처방받은 약을 함께 먹어도 되는지' 등을 약사가 확인해 준다. 병원에서도 처방전을 낼 때 DUR을 쓰지만, 안전성을 재차 점검하는 것이다. 서울시약사회 윤승천 홍보이사는 "DUR은 처방전 상 복용 기간 내의 약품만 보여주므로, 약국에서 따로 사 먹고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과거 복용했던 약을 약사에게 알려주면 복약지도를 더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제 선택·금연 등 건강상담도
약국에서는 건강상담도 해 준다. 영양제 구입 상담이 대표적이다. 윤승천 이사는 "영양제마다 성분의 종류와 함량이 다르므로, 광고 등만 보고 무조건 사지 말라"며 "약사에게 자신의 건강상태와 체질 등을 알려주고 상담하면 가장 적절한 영양제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건강상담을 위해 저녁 시간대에 예약상담제를 도입한 약국도 있고, 약물 복용 관련 상담 공간을 따로 마련한 약국도 있다. 단, 약사는 의사의 문진(問診)에 해당하는 직접적인 의료 상담은 해 주지 않는다.
서울시의 경우, 강서구·구로구·도봉구·동작구의 48개 약국을 '세이프 약국'으로 지정해 시범 운영 중이다. 복용 중인 전문·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종합 상담을 해 주는 약력(藥歷) 관리,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지역 주민에 대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프로그램, 관내 보건소와 연계한 금연 프로그램 등이 주요 서비스이다.
◇약국 활용법 알려주는 캠페인 개최해
일반인이 약국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건강서울 2013 약사와 함께' 캠페인이 오는 29일 낮 12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약국 사용 안내' '복약 상담' '일반의약품 바로 알기' 등 23가지 테마 부스를 운영한다.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핸드북을 무료로 나눠주며, 가까운 약국에서 받은 초대장을 갖고 가면 가정상비약 키트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