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머리·배 아프다 말끔히 사라져… 꾀병 오해 많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소아 편두통

증상 다양해 진단 쉽지 않아
치료 놓치면 만성으로 발전
밝은 빛 피하고 규칙적 수면을

초등학교 3학년인 정모 군은 1년여 전부터 심한 복통·구토증세와 함께 머리가 아파 동네 병원에 가는 일이 잦았다. 위내시경을 해도 이상이 없었고,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해서 참고 지냈다. 그런데 학교까지 결석할 정도로 증상이 자주 나타나 최근 대학병원 소아신경과를 찾았다. 의사는 가족 중에 두통 환자가 많고, 평소에 밝거나 시끄러운 장소에 가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얘기를 듣고 '편두통'이라고 진단했다.

정군처럼 편두통을 앓는 소아청소년이 많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황희 교수팀이 두통으로 병원에 온 6~18세 소아청소년 475명을 조사한 결과, 심한 두통이 발생한 시점부터 정확한 진단까지 평균 1년4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길게는 7년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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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의 편두통은 머리만 아픈 것이 아니라 복통·어지럼증 등도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생활 속에서 악화 요인을 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복통·어지럼증 같이 호소

편두통은 보통 8~10세에 처음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30분~2시간 정도 지속되다 말끔히 사라져 '꾀병'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어린이는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두통클리닉 이건희 교수는 "다른 증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편두통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병원의 여러 과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편두통 환자의 4%는 머리가 아닌 배가 자주 아픈 '복통성 편두통'에 해당한다.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방치하면 만성화

소아청소년 편두통을 제대로 진단·치료 하지 않으면 정도와 횟수가 더 심해진다. 한달에 15일 이상 3개월간 두통이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편두통 전 단계로 5~7세에 이유 없이 구토를 자주 하는 '주기성 구토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편두통 환자의 30∼50%는 가족 중에 편두통을 앓는 사람이 있으므로 가족력도 살펴야 한다.

병원에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심리 검사를 통해 편두통 유발 원인을 파악한다. 필요 시에는 뇌영상 촬영검사(CT·MRI) 등을 실시한다. 처음에는 타이레놀·부루펜과 같은 진통제를 처방하고, 뇌 흥분 상태를 조절하는 약물(트립탄 제제)을 2개월 정도 쓴 뒤 약을 끊게 한다. 이렇게 하면 편두통의 정도와 횟수가 60~70% 줄어든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치료

편두통은 뇌 자극의 원인을 피하는 등 생활 속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생활습관만 지켜도 편두통의 절반은 해결된다고 말한다. 편두통의 가장 큰 원인은 밝은 빛이다. 빛이 눈을 통해 들어와 뇌신경을 자극하면서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햇볕이 쨍쨍한 날 외출을 할 때는 가급적 모자 등으로 빛을 가려야 한다. 또 초콜릿, 치즈·와인, 오래된 캔 햄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성분(카페인, 티아민, 나이트레이트)이 들어 있는 식품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끄러운 소리·특정 냄새도 편두통을 일으킨다. 변정혜 교수는 "규칙적인 수면 패턴도 중요하다"며 "최근 스마트폰 게임 등을 많이 하면서 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자 편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교수는 "학업 성적, 부모와의 갈등으로 생긴 스트레스도 편두통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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