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씹어 복용한 스쿠알렌… 폐렴 일으킨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9/25 08:30
지질 폐렴 환자 5명 중 4명꼴
캡슐 속 오일, 폐로 흘러들어 항생제 효과 없어… 세척해야
스쿠알렌은 항산화 효과를 내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상어 간에서 뽑아낸 진한 오일이 캡슐 안에 담겨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일 교수는 "스쿠알렌 속 오일 성분은 물로 입 안을 헹궈도 잘 씻기지 않고 상당 시간 입 안과 인두에 머문다"며 "그래서 호흡 중 기도를 덮어주는 후두덮개가 열릴 때 남아 있던 오일이 기도로 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일 교수에 따르면, 지질 폐렴으로 진단된 환자 5명 중 4명이 스쿠알렌을 씹어서 복용했다고 한다. 스쿠알렌을 삼키지 않고 씹어 먹는 사람은 열이 나면서 기침을 하거나 숨이 차면, 지질 폐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윤 교수는 "지질 폐렴일 때는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없다"며 "이때는 기관지내시경을 폐에 넣어서 세척액으로 기름을 빼내는 치료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를 세척하는 치료도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시도해보는 것이다. 윤호일 교수는 "지질 폐렴이 악화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며 "스쿠알렌을 씹어 먹지만 않으면 지질 폐렴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