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 5명 중 2명은 골반 모양이 비뚤어져 균형이 맞지 않는 골반 비대칭 현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도일병원이 최근 허리 통증으로 내원한 15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골반이 벌어진 각도를 조사한 결과, 총 59명이 골반 비대칭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골반 변형과 허리 통증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골반이 틀어지면 척추의 모양에 영향을 주고 이는 허리 통증으로 이어져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초기에 교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반 변형되면 허리디스크 위험
골반은 몸을 지탱하고 척추와 양쪽 다리를 연결하는 우리 몸의 중심이다. 때문에 골반이 제자리를 벗어나게 되면 체형 불균형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척추나 관절 통증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 고도일병원이 최근 내원한 허리 통증 환자 151명을 바른 자세로 누워 편안한 자세를 했을 때 다리가 벌어지는 각도를 조사했더니 전체 환자의 39%인 59명에게서 골반 비대칭이 관찰됐다. 양다리가 벌어지는 각도 차이는 작게는 5도에서 많게는 40도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골반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골반뿐만 아니라 척추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증상이 지속되면 다리와 무릎에까지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척추의 변형으로 뒷목이 뻣뻣해지고 어깨 결림, 허리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반의 균형이 깨지면 척추의 모양에도 영향을 주면서 허리 통증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게 되는 허리디스크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골반 비대칭이 발견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40명, 남성이 19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넓은 데다 출산 경험이 있을 경우 골반 비대칭이 일어나기 쉽다. 출산 후에는 모양이 변형되거나 골반 쪽 인대가 약해져 골반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리 꼬는 자세도 골반 이상 초래
골반이 얼마나 틀어졌는지 알아보려면 자연스럽게 누웠을 때 양쪽 다리가 벌어진 각도를 살펴보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벌어진 각의 크기가 아니라 대칭 여부다. 한쪽으로만 발이 많이 벌어진다면 골반이 틀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평상시의 바르지 못한 자세와 생활습관 등이 지속되면 골반이 서서히 틀어지게 된다. 초반에는 인식하기 어렵지만 점차 허리나 다리 통증이 생기고 체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옆으로 잠을 잘 때 다리를 옆으로 꼬거나 걸을 때 팔자걸음으로 걷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다리를 꼬아 앉는 자세는 골반의 뒤틀림을 야기하는 가장 좋지 않은 자세다. 고도일 병원장은 “허리뼈는 회전이나 굽히는 동작에 영향을 많이 받아 다리를 꼬아 앉을 경우 변형이 나타나기 쉽다”며 “습관적으로 한쪽으로만 다리를 꼬면 골반이 틀어지고 척추의 곡선이 휘거나 굽어 구부정한 자세가 될 수 있으므로 골반 변형과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의식적으로 다리를 꼬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골반 비대칭을 진단받은 경우 도수치료를 통해 교정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 도수치료는 약물이나 수술 없이 손으로 척추와 관절이 바르게 정렬되도록 교정하는 치료로, 손을 이용해 변형된 골반을 제자리로 돌려주어 바른 자세를 회복시켜줄 수 있다.
골반 비대칭 자가진단법
-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다.
- 바지나 치마를 입었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방향이 돌아가 있다.
- 양쪽 허리의 높이가 다르다(바지를 입었을 때 벨트 좌우 높낮이가 다르다)
- 누운 자세에서 양쪽 팔다리의 길이가 다르다.
- 누웠을 때 양쪽 다리가 벌어지는 각도가 다르다.
- 엉덩이가 많이 처져있다.
- 바지 한쪽 끝이 항상 더 닳는다.
-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 일명 ‘짝다리’ 자세를 자주 취한다.
- 신발의 한쪽 밑창만 많이 닳는다.
- 허리 통증이 한쪽으로 더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