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가사노동이 많은 주부의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10만 명에서 2012년 16만 명으로 5년 새 약 6만 명, 53.0%가 증가했다. 연평균 8.9%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중 여성의 비중은 79.0%를 차지해 남성(21.0%)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5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은 50대 환자의 비중이 44.1%를 차지하고, 환자의 수도 5만 5천 814명으로 남성(9천 875명)의 6배에 달해 이 시기에 손목터널증후군이 집중적으로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으로 가는 힘줄과 신경, 혈관들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 현상으로, 반복되는 손목의 사용으로 인해 손목 인대가 두꺼워져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을 높여 손목 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엄지, 검지, 장지 쪽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손이 붓거나 손가락이 뻣뻣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장시간 계속되면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인해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 가장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찜질이나 마사지,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이용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3개월 이상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 수술을 통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주방 일이 몰리는 명절에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자주 스트레칭을 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