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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위험 '은나노'…손 씻기가 최고의 항균 효과

이원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항균 작용으로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과 어린이 장난감, 옷 등에도 널리 사용되는 은나노 입자가 몸에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MBC는 물이나 공기 중으로 유출된 은나노 입자를 대량으로 흡입하면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호서대와 한국표준과학원 연구진이 다른 크기의 두 가지 은나노 입자를 쥐에 투여해 4개월간 추적 조사했더니 입자의 크기와 상관없이 뇌, 간, 신장 등 주요 장기에 비슷한 양의 은나노 입자가 축적됐다는 사실이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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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뉴스 방송화면 캡처

특히 뇌와 고환에 침투한 은나노 입자는 4개월이 지나도 인체에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나 은나노에 취약한 신체 부위임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은나노 입자가 활성 산소를 만들어 세포 조직을 손상해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은나노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기존 제품보다 살균·항균 효과가 더 뛰어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은나노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면 정말 감기에 덜 걸리고,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이 예방되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험 결과나 임상 자료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뉴욕의 224가구를 항균 제품을 사용한 그룹과 일반제품을 사용한 그룹으로 나눠 48주 동안 관찰한 결과 두 그룹이 독감이나 감기·식중독 등에 걸리는 비율은 별 차이가 없었다는 미국 컬럼비아 간호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세균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사람이 30분마다 평균 300여 가지 물건의 표면을 만지는데 이 모든 물건을 항균 제품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은나노와 같은 항균 제품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세균 감염을 막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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