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단주 중인 김모씨(남, 73세)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퇴직 후 무기력함과 공허함으로 음주를 자주 했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문제 음주를 하게 되었다. 삶에 대한 애착이 사라지고 기억력도 많이 감퇴되자 입원을 하게 되었다. 퇴원 후 지속적으로 단주모임에 참여하면서 술 없이도 충분히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법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 이모씨(남, 78세)는 7년째 단주중이다. 부인과 이혼한 뒤 가족들을 원망하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정도가 심해졌다. 본격적인 문제 음주가 시작되면서 식사를 거르고 가족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알코올 문제가 심각해져 입원을 하게 되었다. 개방치료까지 하고 퇴원 후 단주모임에 참석하면서 장기간 단주를 유지하게 되었다. 정신이 맑아지고 대인관계가 좋아지면서 가족관계 또한 돈독해졌다. 남은 노년기의 삶을 계획하고 여가시간에 취미생활, 종교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통계청이 2011년 6월에 발표한 ‘100살 이상 고령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총 1529명 중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이 1024명(69.8%)을 나타냈다. 그 중 남성은 85명(42.7%), 여성의 경우는 무려 939명(74.1%)이 ‘전혀 음주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건강과 장수의 조건 중 하나가 바로 ‘금주’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노년화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 금주에 대한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 노인 알코올 중독치료에 관심이 높아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년 11월에 발표한 ‘알코올성 정신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진료인원을 인구 10만명당 수치로 환산한 결과, 60대 이상 남성 환자의 경우 2007년 1,138명에서 2011년 1,328명으로 5년 사이 16.7%가 증가했다. 또한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남성 환자가 583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남성 환자도 473명으로 나타나 젊은 층에 비해 노인층에서 알코올 질환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우보라 원장은 “노인 알코올 중독치료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이러한 변화는 건강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알코올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사회와 가족들의 단주에 대한 관심과 동기부여가 필요
예년에 비해 “노년기 알코올 중독 또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라는 인식으로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도 "나이가 들어서 무료하시니 좋아하시는 술 드시며 여생을 보내시게 해드리자”라며 부모님의 음주에 대해 방관하는 가족들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다사랑중앙병원 우보라 원장은 “그러나 음주하는 부모에게 자녀들은 관심과 사랑의 마음으로 반복적인 음주가 심신의 건강에 해칠 수 있음을 말씀드리며, 조기에 음주상태에 대한 점검 및 치료를 위해 병원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술에 의지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술이 아닌 노년을 즐겁게 사는 방법을 찾도록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