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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타커뮤니케이션즈

대기업 임원인 김모(50세, 남) 씨는 2개월 전부터 감기증상과 함께 쉰 목소리가 지속됐다. 내과에서 감기약을 처방 받아 복용했지만 쉰 목소리가 낫지 않아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병원 진단 결과 후두암 초기였다. 평소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로 풀었던 김씨는 하루 반갑 이상의 담배를 핀 지 15년이 넘었으며,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즐겼다.

흡연이 성대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흡연은 성대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성대를 붓게 만들고 거칠게 만든다. 담배 연기가 구강을 통해 인두와 성대 및 후두, 기관지에 들어가 폐포에 이르면서 연기에 포함된 성분들이 혈액으로 흡수된다. 한번 흡입할 때마다 약 4천 여 종의 성분들이 몸 속에 들어가게 된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흡연을 하면 니코틴과 타르가 직접 성대와 후두의 점막에 닿게 되고 고온 건조한 공기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든다”며, “이는 성대의 윤활유를 마르게 해 성대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후두암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후두암의 주요 증상은 쉰 목소리와 목과 귀의 통증, 목에 무언가 만져지는 경우 등이다. 후두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호흡곤란 및 쌕쌕거림(천명)이 나타나며, 종양의 크기와 분비물의 축적에 따라 염증이나 부종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음식물 삼키기가 힘들고 기침과 각혈, 체중감소, 구취, 목의 종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형태 원장은 “일반적으로 후두암은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디로 퍼져있는지, 그리고 환자의 전신상태 등에 따라 완치의 가능성이 달라진다. 하지만 초기증상으로 목소리 이상이 바로 나타나게 되므로 초기에 치료를 한다면 완치가능성이 매우 높은 암에 속한다”며, “진행 정도에 따라 레이저수술이나 방사선을 암 조직에 주어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치료와 암 부위를 절제하여 제거하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