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허리 아프면 디스크?…'마미총증후군'입니다!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8/30 09:00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30대 직장인 여성 이모씨는 의사로부터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다리에 불편한 느낌은 있었지만 걷는 데는 지장이 없었던 이씨는, 진단 이후에도 1시간씩 걸리는 거리의 사무실을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를 위해 매일 걸어서 출퇴근했다. 어느날 아침, 걸을 수 없을뿐 아니라 소변도 마음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급하게 병원을 다시 찾은 이씨는 ‘마미총증후군’이라는 결과와 함께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우리 몸에는 뇌와 온몸의 신경계를 잇는 역할을 하는 척수가 있고 척수에는 31쌍의 척수신경이 연결돼 있다. 척수는 목에서 시작해 2번 요추 부근에서 끝나는 반면 척수신경은 목에서부터 시작해 2번 요추 밑으로도 다발을 이루고 있다. 이 척수신경 다발은 말총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마미신경총’이라 불리는데, 신경 압박에 의해 마미신경총이 손상되면 ‘마미총증후군’이 발병한다.
구로예스병원 차기용 원장은 “흔히 허리디스크가 심해지거나 외상에 의해 척추뼈가 부러져 신경을 누르거나 척추에 염증 또는 혈종이 있을 때 마미총증후군 증상이 나타난다”며 “일반적인 척추 손상의 경우는 신경 가지 하나가 눌리는데 반해 마미총증후군은 신경다발 전체가 눌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마미총증후군은 허리와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동반해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허리디스크와 달리 마미총증후군은 디스크가 심각하게 파열 돼 척추관 내부로 많은 양의 수핵이 빠져나오면서 발생한다. 급성일 땐 엉덩이나 하지 부위에 통증을 심하게 느끼며, 하지 위약감이나 대소변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만성일 땐, 회음부나 둔부의 무지근한 느낌 또는 통증, 허리저림, 요실금 증상 등이 나타나 다른 질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마미총은 척추끝에서 나온 각각의 신경들이 방광의 감각기능과 운동기능에 관여하고 있는 중요한 부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마미총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 하복부와 방광을 관할하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에 장애가 오게되는데, 이로인해 마미총증후군 환자들은 소변과 대변에 어려움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차기용 원장은 “마미총증후군의 경우 질환이 발생하면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해야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이 늦어지면 마비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급성의 경우 24시간 내에 수술을 해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마미총증후군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미총증후군 환자들은 신경압박을 풀어주는 강압술을 받은 후에도 일주일 정도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수술이 잘 되어도 시기가 늦으면 다리마비나 대소변 조절 장애가 잔존할 수 있다. 마미총증후군은 증상이 매우 심각한 질병인만큼 빨리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평소 디스크나 협착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으로 근력강화 및 허리 관리를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고, 감각이상이나 위약감을 느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