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통증] (6·끝) 하악관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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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 안강병원장
40대 중반의 주부가 하악(아래턱)관절증후군으로 몇 년째 밤잠을 자지 못할 정도의 턱관절 통증에 시달리다가 몇 군데 치과병원을 거쳐 필자에게 왔다. 치과마다 턱관절 수술을 권했지만, 이 여성은 "수술해도 실패할 확률이 적잖다"는 말을 듣고 그냥 고통을 안고 살아 왔다고 했다.

필자가 진찰해보니 상부 목신경의 이상이 일으킨 턱관절증후군으로, 이미 턱관절이 많이 손상돼 있었다. 특수바늘로 턱관절에 들러붙은 힘줄을 분리시키고, FIMS(투시경하신경유착박리술)로 경추 윗부분을 치료했다. 이어서 보조적인 치료를 2주 간격으로 네 번 시행한 결과, 통증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누그러졌다.

하악관절 통증은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부터, 강한 진통제를 써도 듣지 않고 "죽는 게 낫겠다"고 호소할 만큼 극심한 경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대부분의 환자는 하악관절증후군이 관절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병의 상당수는 관절 자체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저작근)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기 때문에 생긴다. 턱관절 손상은 저작근 긴장이 오래 진행된 경우에 나타난다.

저작근의 과도한 긴장은 머리에서 나와서 턱을 지배하는 신경(삼차신경)이 일으키기도 하고, 목에서 나오는 신경(경추신경)의 이상이 유발하기도 한다. 경추신경은 간접적으로 삼차신경과 교류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만, 경추신경의 일부 가지가 직접 턱관절을 지배하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하악관절증후군 환자의 상당수는 긴장성목증후군이라는 병을 함께 갖고 있다. 긴장성목증후군이 있으면 만성 피로, 목주위 근육이나 관절을 살짝 누르거나 꼬집어도 아픈 이상 감각, 근육 긴장이나 약화, 수면장애 등 수많은 증상을 동반한다. 이런 증상에 따라 통증도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전신통증으로 번지기도 한다.

하악관절증후근을 턱관절만의 문제라고 치부하고 관절만 치료하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하악관절증후군 환자에게 턱관절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물론 매우 높지만, 턱관절히 상당히 망가진 경우라도 통증이 전혀 없거나 견딜만한 수준인 경우도 흔하다. 하악관절증후군이 발생하면 저작근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게 된 원인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원인에 따라 목을 치료하기도 하며, 만성피로나 우울증부터 다스리기도 한다. 턱관절 자체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턱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면 통증은 상당 부분 사라진다.




안강 안강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