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년층, 심박수·호흡에 영향
취침 전 귀마개 착용하면 도움

습기가 많고 무더운 요즘, 쾌적하게 잠을 자기 위해 에어컨을 켜놓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에어컨에서 나는 소리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는 주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저주파 소음' 때문이다.

온몸 진동시켜 스트레스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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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에서 나는 저주파 소음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불면증·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저주파 소음은 귀로는 잘 들을 수 없는 20~100㎐ 사이의 진동을 말한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보아 교수는 "귀로는 저주파 소음을 잘 감지하지 못하지만, 피부는 이 소음을 잘 느낀다"며 "저주파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두통이나 불면증 등이 생긴다"고 말했다. 저주파 소음 때문에 생기는 에너지가 피부에 그대로 흡수돼 척추 등 온몸을 진동시킨다. 특히 50대 장노년층은 이 소음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순환기나 호흡기가 오랫동안 노출되면 심박수가 떨어지거나 호흡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한국감성과학회에서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을 저주파 소음에 노출시켰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 농도가 다른 그룹에 비해 60% 이상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불안감·우울감 등을 유발한다.

가전제품 전원 끄는 게 좋아

에어컨뿐 아니라 냉장고·제습기·진공청소기·세탁기 등 압축기나 냉각장치 등이 들어 있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에서도 저주파 소음이 발생한다. 따라서 가전제품을 살 때 사용설명서에 "소음을 줄였다"고 적혀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평소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가전제품의 전원을 끄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 없이 잠들기 어렵다면, 잠자리에 든 후 한두 시간 정도만 작동하도록 예약을 해놓자. 잠들 때 수면용 귀마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 이향운 교수는 "귀로 감지되는 약간의 저주파 소음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낮 동안 저주파 소음에 많이 노출 된 사람은, 명상이나 복식호흡으로 근육을 이완하고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몸속에 있던 스트레스 호르몬을 어느 정도 줄여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이나현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