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디지털 치매 '자가 진단' 되면 뇌 '이렇게' 써야

이나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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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디지털 치매 자가 진단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치매는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디지털로 인한 치매 증상은 단순히 기억이 나지 않아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을 넘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면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디지털 치매와 치매는 다르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 능력, 이해력, 판단력, 사고력 같은 인지 기능에 다발성 장애가 생겨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디지털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약화되는 것일 뿐 뇌 손상이 원인인 일반 치매와는 많이 다르다. 따라서 병으로 인정되지는 않고 하나의 증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치매로 기억력 감퇴가 심해지면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정보가 필요할 때 두뇌에 저장된 정보를 끄집어내려는 노력 없이 곧바로 전자 기기를 이용함으로써 뇌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메커니즘이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국내외 연구진들은 디지털 치매 예방법으로 뇌에 지적 자극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 독서와 신문 읽기, 외국어 공부를 비롯해 시를 암송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손꼽힌다. 네비게이션을 습관적으로 이용하기보다 초행길에만 쓰고, TV를 봐도 수동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전개가 이뤄질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처럼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뇌를 쓰는 게 필요하다.

온라인에서 ‘디지털 치매 자가 진단법’이라고 알려진 것은 다음과 같다. 

◇디지털 치매 자가 진단법

1. 외우는 전화번호가 회사번호와 집 번호 뿐이다.

2. 주변 사람과의 대화 중 80%는 이메일로 한다.

3. 전날 먹은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4. 계산서에 서명할 때 빼고 거의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다.

5. 처음 만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전에 만났던 사람인 적이 있다.

6. 자꾸 같은 얘기를 한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7. 자동차 내비게이션 장치를 장착한 뒤 지도를 보지 않는다.

8. 몇 년째 사용하고 있는 집 전화번호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은 적이 있다.

9. 아는 한자나 영어 단어가 기억나지 않은 적이 있다

10. 애창곡의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를 못 부른다.

이 중 2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 디지털 치매로 의심하고 뇌를 활발히 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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