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의 로열 베이비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탄생했다. 로열 베이비를 처음 공개할 당시 선보였던 포대기와 카시트 등의 유아용품들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베이비노믹스(Babynomics)'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물려 받은 엄청난 부와 명예로 부러움의 대상인 로열 베이비. 그런데 이 로열 베이비가 한 가지 더 물려 받은 것이 있다. 바로 윌리엄 왕세손에게 물려 받은 '탈모 유전자'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다 결국 빠져버리는 탈모는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지만 그 중에서도 유전성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특히 탈모는 남성에게 더욱 많이 나타나고, 아버지 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만큼 아버지 쪽의 탈모 가족력이 있는 남성이라면 더더욱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은 "유전성 탈모 환자들 중에는 유전을 핑계로 탈모 치료를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섣불리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유전성 탈모 역시,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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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제공

◆탈모 남성이 여성에 비해 유전될 확률 높아

유전성 탈모는 말 그대로 가족력에 의해 물려 받은 탈모 유전자가 원인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이다. 탈모의 유전 양상은 맨델의 유전법칙과 같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부모 각각에게 하나씩 받아 이루어진 상염색체가 접합했을 때, 한 쪽의 유전자의 형질만이 나타나는 것이다.

탈모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유전자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유전자가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어 100% 정확하진 않지만 혈연 계통에 따면 대략적인 탈모 유전 확률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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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부모 중 한쪽에만 탈모가 있다면 탈모가 유전될 확률은 절반인 50% 정도다. 그러나 만약 부모 양쪽 모두에 탈모가 있다면 발생확률은 90% 이상으로 높아진다. 또한 탈모 유전 인자는 자손의 성별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나는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비교적 탈모 유전 확률이 낮다. 이는 탈모의 원인이 남성호르몬(안드로겐)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인 데스토스테론에서 파생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대한모발학회가 국내 13개 대학병원에서 탈모 환자 1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탈모 유형 및 가족력의 상관관계’에 따르면, 남성 환자의 47.1%가 아버지 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나, 여성 환자의 47.9%는 가족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 없어도 탈모 예방 습관 들여야

이처럼 탈모는 가족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환이지만 가족력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질환은 결코 아니다. 최근 1000만을 웃돌 만큼 탈모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환경 호르몬, 극심한 스트레스 등 후천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꾸준한 관리를 통해 탈모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에 한 번, 외출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는 것이 좋고,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자연바람을 이용해 두피를 완벽하게 말려주어야 한다. 또한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는 피해야 하며,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금물이다. 뿐만 아니라, 하루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꾸준히 빠지고, 두피가 심하게 가렵고, 염증이 자주 생긴다면 반드시 탈모 전문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원장은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기 쉽지 않은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한다면 약물 및 주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설명하며, “유전성 탈모 역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만큼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