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황모(31)씨는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앞니가 부러지는 일을 겪었다. 냉동고 맨 바닥에 있던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선택한 것이 화근이었다. 앞니로 아이스크림을 베어 문 순간 ‘뚝’하는 소리와 함께 앞니가 부러진 것이다. 황씨처럼 빙과류를 먹다가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단한 빙과는 사람의 치아보다 더 단단하기 때문이다.

여름철은 치아 관리가 어려울 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치아 손상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치아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시원한 빙과류를 먹다가 앞니가 깨지거나 여름 야외 활동 중 안전사고에 노출돼 입 주변을 다쳐 치아가 빠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치아 부상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치아파절(깨짐)및 탈구(빠짐)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가 2008년 36만99명에서 2012년 52만5137명으로 5년 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부충격에 의해 치아 전체가 고스란히 빠지는 치아 탈구의 경우는 2008년 3만2988명에서 2012년 6만1960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오치과 김포점 방태훈 대표원장은 “여름철에는 빙과류를 먹다가 또는 야외 활동 중 외상으로 치아 손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환자의 비중이 증가한다”며 “일반적으로 치아가 빠지기보다는 깨져서 오는 경우가 더 많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뼈가 유연하기 때문에 치아가 빠지는 경우가 더 흔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 “최근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사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치아 탈구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먹다 앞니 뚝! 단단한 아이스크림 한번에 깨물지 마세요!
여름철에는 무심코 빙과류를 먹다가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증가한다. 더위를 식히려 흔히 냉동고 맨 바닥에 보관된 가장 차가운 빙과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치아보다 그 굳기가 더 단단하기 때문이다. 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단단한 굳기의 빙과는 214.10kgf으로 사람의 치아 강도 186.76kgf 보다 강하다. 치아는 어금니가 가장 강하고 앞니로 갈수록 강도가 약해지는데 대부분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앞니로 먹는 경우가 많다. 앞니는 다른 치아에 비해서도 가장 약한 치아에 속해 사고 위험도 높다. 실제 한 대학병원이 치아 부위에 따른 파절 강도 실험을 했더니, 가장 강한 강도를 가진 치아는 아래 작은 어금니이고, 가장 약한 치아는 위, 아래 4개의 앞니인 것으로 나타났다.

빙과에 의한 치아 부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동고에서 바로 꺼낸 빙과는 되도록 천천히 녹여 먹거나, 단단한 빙과류 보다는 소프트아이스크림 같은 크림종류의 빙과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앞니 보철치료를 받았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보철치아의 경우 치아 삭제 후 보철물을 씌우기 때문에 자연치아 보다 그 강도가 더 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부상 등 치아 외상, 돌출된 앞니가 더 위험해요!
야외활동으로 인한 앞니 부상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름철에는 방학 및 휴가시즌 동안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야외활동이나 스포츠 중 부상으로 치아에 손상을 입는 경우 가장 많은 경우는 치아가 빠지는 사고다. 치아가 빠지는 ‘치아탈구’는 전체 치아 부상의 16%를 차지할 만큼 잦은 편으로, 보통 위 앞니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특히 앞으로 돌출되고 윗입술이 벌어진 경우 치아가 깨지거나 빠지는 등의 치아 외상을 당하는 경우가 더 많아 부정교합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치아 부상으로 나타나는 다른 문제는 ‘균열치’이다. 치아 부위에 충격이 있는 경우,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잘 보이지 않아 방치하기 쉽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문제가 없더라도 치아 부상 후에는 치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한번 금이 간 치아를 방치하면 균열이 점차 진행되어 치수염이 생길 수 있다. 이 때 대표적 증상이 음식을 씹거나 찬 물에 이가 시린 증상으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외부충격으로 인해 혈관 및 신경이 손상되면 치아 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염증과 손상된 신경조직을 제거해 치아를 살리는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치아 깨지거나 빠졌다면?
예기치 못하게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러졌을 때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외부 노출 시간이다. 빙과류를 먹다가 치아가 손상됐다면 30분~1시간 내에 치과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아가 부상 당한 경우 치료는 부상 범위와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잇몸 위로 나온 치아만 부러진 경우라면 레진 및 라미네이트 등으로 외관 치료가 가능하며, 부러진 치아 조각을 다시 붙이는 방법도 가능하다. 또한 부러지면서 신경이 손상되었다면 정도에 따른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만약 치아 뿌리 부분이 부러졌다면 신경치료와 고정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이를 뽑은 후 임플란트 등의 보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운동 부상 등 큰 충격으로 빠진 치아도 1시간 이내에 치과를 찾으면 제자리에 다시 심을 수 있다.

이때 치아 재생의 성공여부는 빠진 치아를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달려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아 1시간 이내 치과를 찾는 것인데, 만약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젖은 수건에 치아를 감싸 습기가 유지된 상태로 치과에 가야 한다. 이마저 여의치 않다면 혀 밑에 빠진 치아를 넣고 치과에 가는 것도 방법이다. 빠진 치아를 잘 보관해 빠른 시간 내 치과를 찾으면 치아를 제자리에 다시 심는 치아재식술을 통해 본인의 치아를 살릴 수 있다.

치아재식술을 통해 치아를 복원하면 본인의 자연 치아를 살려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청소년의 경우 치아와 턱뼈 성장 등 발육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지오치과 수원점 이계복 대표원장은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졌을 때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외부 노출시간으로 1시간 내외로 꼭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본인의 치아를 살려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며 “치아 외상은 앞니, 특히 돌출 등 부정교합자에서 더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치아 외상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