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 두피관리법
항암치료를 하면 암세포처럼 활동이 활발한 두피세포가 같이 파괴되고 모발의 성장 주기가 바뀌면서 탈모가 잘 생긴다. 하지만 항암치료 중 두피관리를 잘 하면 탈모를 줄일 수 있고, 건강한 모발을 유지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의 도움말로 항암치료 중 두피관리법을 알아본다.▷거품 적고 알코올 없는 샴푸 써야=샴푸는 알카리성인 제품이 흔한데,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중성 샴푸를 쓰는 것이 좋다. 알카리성 제품은 세정 효과는 뛰어나지만, 두피를 보호하는 피부장벽을 훼손한다. 중성 제품은 거품 입자가 적어서 거품이 잘 나지 않지만, 알카리성 샴푸는 거품이 많이 나서 구분이 쉽다. 또, 피부에 자극이 되는 알코올 성분이 전혀 없거나 되도록 적게 든 샴푸를 쓰는 게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전용 샴푸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항암치료 중에는 두피가 건조해져서 각질이 잘 일어나지만, 비듬 전용 제품을 계속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비듬 전용 샴푸에는 항진균제 성분 등이 들어 있어 두피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비듬 전용 샴푸는 1주일에 최대 두 번만 쓴다.

▷머리 빠졌다면 보습제 필요=머리를 감은 후에는 드라이어로 꼼꼼히 머리를 말리는 게 좋다. 수분이 두피에 남아 있으면 피부 장벽을 망가뜨리고, 심하면 접촉성 피부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릴 때는 찬 바람을 쓰는 게 두피 건강에 좋다. 머리가 다 빠진 상태라면 머리를 감은 후 두피에 보습제를 바르면 효과가 좋다. 두피의 수분 손실을 막아주면 건강한 모발이 자라기 때문이다.
▷잠 잘 땐 면제품 모자 쓰면 좋아=머리가 많이 빠지면, 잘 때 부드러운 면제품의 모자를 쓰는 게 좋다. 면제품 모자는 베개의 천이 두피에 가하는 자극을 줄여주고,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를 낸다.
외출할 때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모자를 써야 한다. 단, 두피에 땀이 차지 않게 통풍이 잘 되는 모자를 선택하는 게 좋다. 머리가 모두 빠진 사람은 자외선 차단제를 두피에 바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