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피트니스
한방다이어트에 대한 모든 궁금증 Q&A
취재 한미영 기자 | 사진 조은선 기자, 김성만(스튜디오100)
입력 2013/08/20 09:00
몸이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면 살이 빠진다? ①
날씬한 몸매가 미(美)의 기준이 된 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다. 덕분에 지구에는 수만 가지 다이어트법이 개발되었고, 존재한다. 그중 한방다이어트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개념이다. 한방다이어트는 한약, 침 등 한방치료와 운동요법 등을 체계적으로 엮은 프로그램이 개발돼 인기다. 일본, 중국 등 외국인도 찾아온다. 한방다이어트의 원리와 효과 등 궁금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Chapter 01
한방에서 보는 살찌는 원인과 유형
현대의학에서는 영양소 과다섭취로 몸속에 에너지가 남아돌아 비만이 된다고 본다. 많이 먹는 것이 원인이니 섭취 칼로리를 줄이고 몸속에 쌓인 체지방을 빼는 것이 다이어트의 기본이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쌓여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살이 찐다고 본다. 현대의학이 칼로리에서 원인을 찾는다면, 한의학에서는 과잉 칼로리가 몸속에서 불러오는 2차적 현상에서 원인을 찾는다.
과식, 소화장애, 기혈순환 장애의 합작품
한의학적으로 살이 찌는 큰 원인은 기혈순환 장애다. 수분, 체지방 등이 몸속에서 사용 또는 배출되지 않고 머물러 있으면 노폐물이 된다. 남은 수분은 뭉쳐 ‘담습(痰濕)’이 되고, 담습과 혈액이 엉겨 ‘어혈(瘀血)’이 된다. 담습과 어혈은 기혈순환을 방해하고, 살이 찌게 한다.
소화기능 저하도 살이 찌는 이유다. 현대인은 불규칙한 식생활과 스트레스로 대부분 소화기능이 떨어진다. 음식을 먹은 후 소화와 배설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음식찌꺼기와 수분이 장에 머문다. 머무는 동안 장 속에는 유해균이 증식하고 가스가 찬다. 복부팽만감과 통증은 물론 부종과 체중 증가, 피부 트러블과 두통까지 동반한다. 소화기능 장애로 배출되지 못한 음식찌꺼기와 그 안에 쌓인 노폐물이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조진형 원장은 “한방다이어트는 몸속에 축적된 노폐물을 제거하고 기혈순환이 잘 되는 체질로 바꾸는 것이 목적이다. 기혈순환만 잘 돼도 불필요한 체지방이 제거된다. 건강한 몸으로 체질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살찌는 유형,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
한의학에서 비만은 체형에 따라 상체·하체·복부·전신 비만으로 나뉘고, 체질량에 따라 근육형·부종형·골격형·지방형 비만으로 구분된다. 흔히 알려진 사상체질로 보면 태양인은 폐가 크고 간이 작으며, 상체가 발달한 체형이다. 에너지 소모와 배설기능이 강하지만 소화흡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마른 사람이 많다. 태음인은 대개 살이 쪘고 체격이 건실하다. 간이 실하고 식욕이 왕성하기 때문에 과식하기 쉬운데, 위장 흡수율이 높아 조금만 먹어도 살이 잘 찐다. 태음인에는 전신비만이 많다. 소음인도 살이 잘 찌는 체질이다. 소화기가 약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복부 중간에 노폐물이 쌓여 복부비만이 되거나, 하체비만이 되기 쉽다. 소양인은 소화기능이 좋아 먹는 양에 비하면 살이 많이 찌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상체가 실하고 하체가 부실해 팔뚝이나 가슴 등에 살이 쪘지만 하체는 상대적으로 날씬한 경우가 많다.
여인담한의원 이선복 원장은 비만유형을 담음형, 비기허형, 간실형, 어혈형으로 구분했다. 평소 잘 붓는다면 체내 수분과 노폐물이 축적되어 순환하지 못하는 담음형이다. 비기허형은 평소 몸이 약해 기운이 없고 손발이 찬 유형으로, 혈액이 부족해 쉽게 피로해진다. 간실형은 식욕이 좋으며 영양흡수 능력이 좋아 스트레스 등으로 폭식하는 습관이 있다. 어혈형은 체내순환 저하로 혈액이 탁해지고 어혈이 생겨 비만이 된다.
한의학에서도 여러 비만유형이 존재한다. 어떤 기준에 의해 자신의 비만유형을 알 수 있는 걸까? 칼로 무 자르듯 한 가지 기준에 따라 구분하기는 어렵다. 사람의 얼굴 생김이 다르듯 생활습관, 식습관, 체질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수액대사가 잘 안 되지만 배설기능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고,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이지만 상체비만일 수도 있다. 조진형 원장은 “개인 체질을 한 가지 특성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모든 사람이 같은 유형으로 살찌지 않는다. 태양인이면서 부종이 많을 수 있고, 담음과 어혈이 같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hapter 02
건강하게 살 빼는 한방다이어트 방법
한방다이어트 프로그램은 대부분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체질, 몸 상태에 맞는 치료를 병행한다.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노폐물 배출을 위해 식사를 거르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된다.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이뤄지면 체지방이 빠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한방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해도 한식 위주 식단으로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식습관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물을 마시면 공복감이 줄고 수분대사가 원활해지므로 자주 마신다.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한방다이어트 치료를 받는다. 다음은 주로 활용되는 한방다이어트 과정과 프로그램이다.
Prescription 1 체질에 맞는 식품 섭취
한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라 장부의 크기가 다르고 그에 따라 기운이 다르다고 본다. 각자 체질에 맞는 식품을 먹으면 약을 따로 먹을 필요가 없지만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식품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해가 된다. 평소 좋아해서 자주 먹는 식품을 체질에 맞는 식품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이 역시 틀린 생각이다.
◎ 태양인 해산물과 채소류는 발산되려는 기운을 모아 준다. 곡류 중에는 메밀이 잘 맞으니 메밀국수나 묵을 이용한 다이어트 식단을 짜면 좋다. 단백질은 새우나 해삼, 굴 등으로 섭취한다.
◎ 태음인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인 고구마가 잘 맞는다. 식사대용이나 간식으로 적당하지만 배부르도록 먹어서는 안 된다. 콩·율무·현미 등 잡곡밥에 쇠고기, 당근, 버섯 등으로 식단을 짜면 좋다.
◎ 소양인 신장기능이 약해 부종형 비만이 되기 쉽다. 돼지고기나 달걀, 생선류가 잘 맞는다. 간식으로 배추나 오이를 먹으면 좋고, 바나나도 잘 맞는다.
◎ 소음인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약하므로 차갑고 냉한 성질의 음식은 피한다. 차조나 찹쌀로 지은 밥에 닭고기, 시금치, 양배추 반찬을 곁들이면 좋다. 채소는 익혀 먹어야 소화가 잘 된다. 생강차, 대추차, 인삼차를 수시로 마셔 속을 따뜻하게 데워 준다.
Prescription 2 다이어트 돕는 한약 복용
한방다이어트에서 기본이 되는 처방이므로 다이어트 한약의 복용 의미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한약 처방은 몸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 배출이 원활하도록 돕고, 식단을 조절하거나 식사량을 줄였을 때 기운이 빠지지 않도록 기를 보하는 보조수단이다. 조진형 원장은 “식사를 대신하거나 식욕을 억제하는 약재는 단기간에 감량효과를 볼 수 있으나 건강을 해치므로 주의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약으로 효과를 보았다고 해서 같은 약을 진맥 없이 처방받아서는 안 된다. 탕약
복용과 치료로 처음 진맥했을 때와 몸이 달라졌기 때문에 현재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처방받아야 한다.
◎ 인삼·황기 열을 올리고 기운이 나게 하는 약재다. 몸이 찬 사람은 몸을 따뜻하게 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에너지 소비가 잘 되기 때문에 노폐물 쌓이는 현상이 개선된다.
◎ 창출 위장과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신장을 따뜻하게 한다. 피로와 갈증을 없애고 땀과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몸속 독과 통증을 없앤다.
◎ 계지 어깨와 등, 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기혈순환을 촉진한다.
◎ 대추 성질이 따뜻해 영양보충에 도움이 되고, 위를 편하게 한다.
◎ 녹용 간과 신장을 보하는 약재로,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다이어트 중 기운이 저하된 사람에게 도움 된다.
◎ 산사 소화기능을 촉진하며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킨다. 어혈을 풀어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 마황 식욕을 억제하는 대표적인 약재지만 복용할 수 있는 환자가 제한되어 있다. 마황 적응증이 아닌 사람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 처방을 받는다. 식욕과 소화기능이 왕성하고, 배독기능이 좋으며, 가슴이 뛰거나 답답한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Prescription 2 침·뜸·부항 시술
침·뜸·부항은 경혈을 자극해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을 원활히 배출하도록 한다. 침을 이용해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고 과잉 축적된 지방을 분해한다. 귀에 작은 침을 놓는 이침요법도 많이 사용된다. 식욕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이뇨·진정 작용을 원활히 한다. 전기침은 지방층이 두꺼운 부위에 침을 꽂고 저주파를 흘려 지방을 분해한다. 팔뚝, 아랫배, 엉덩이 등 살찐 신체 특정 부위의 사이즈를 줄이고 체형을 바로잡는다. 뜸은 경혈 자리에 온열자극을 주는 치료법이다. 혈액순환과 기혈 흐름을 원활히 해 신진대사가 좋아진다. 염증제거나 노폐물 배출, 몸속 냉기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주재료는 쑥이다. 부항은 음압을 이용해 어혈과 담음을 제거해 기혈순환을 돕는 치료법이다.
Prescription 4 추나요법과 체형교정 프로그램
한의학에서 바람직한 인체 상태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이다. 본래 찬 기운은 아래로, 따뜻한 기운은 위로 향한다. 위로 올라가려는 화(火)기는 끌어내려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아래로 내려가려는 수(水)기는 위로 올려 머리가 맑고 시원해진다. 순환이 잘 되면 신체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화기가 올라가고 수기가 아래로 몰리면 질병이 생긴다.
잘못된 자세나 비뚤어진 체형은 기혈 흐름을 방해해 각종 통증과 질병을 유발한다. 척추를 비롯한 골격이 틀어졌을 때 두통, 어깨통증, 만성피로, 생리통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이나 어깨 근육이 뭉치면 신경전달과 혈액흐름을 방해해 편두통이 유발된다. 긴장된 근육이 뇌로 가는 혈액흐름에 영향을 미쳐 숙면을 방해하고, 만성피로까지 이어진다. 그러므로 틀어진 골격을 바로잡으면 기혈순환이 촉진되어 몸에 쌓인 노폐물을 그때그때 배출하기 때문에 부기가 빠지고, 통증도 사라진다.
□ Health Tip
특정 부위만 살 빼고 싶다면 시술 이용
노폐물을 배출하고 기혈순환에 중점을 둔 한방다이어트로 부기 제거나 체중감량에 성공했지만 만족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복부, 팔뚝, 허벅지 등 지방이 집중되어 있는 부위가 가늘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살찌는 순서와 빠지는 순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살은 엉덩이, 허벅지, 복부, 가슴, 팔뚝, 얼굴 순으로 찌고, 반대 순서로 빠진다. 순서를 기다리기에 인내심과 시간이 부족하다면 한방다이어트와 함께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시술을 활용한다.
고주파 지방이 41℃에서 용해되기 시작한다는 점에 착안해, RF 고주파 에너지의 열을 피부 깊숙이 전달해 순간적으로 지방을 녹이는 시술이다. 열은 진피층에만 전달되고 표피는 급속 냉각시키기 때문에 화상 걱정은 없다.
카복시 피하지방층에 주사를 꽂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시술로, 주입된 이산화탄소가 지방층 세포를 자극해 밀어낸다.
PPC 지방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주사요법이다. 파괴된 지방은 정맥과 림프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
엔도몰로지 롤러를 이용해 연속적인 피부 땅김과 해제, 진동, 진공, 흡입 등으로 혈액순환과 림프순환을 촉진해 지방분해를 일으킨다.
리포덤 초음파를 이용해 피하지방 세포를 파괴하는 시술이다. 정상 피부에 영향을 주지 않고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