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여름만 되면 아래쪽에서 불쾌한 냄새가?
취재 강미숙 헬스조선 기자 | 사진 김범경(St.HELLo)
입력 2013/08/12 09:00
질 건강과 여성청결제 사용 팁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여성들은 가벼워진 옷차림에 드러날 군살 걱정하랴, 맨다리나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랴 바쁘다. 여기에 보태어 '냄새'까지 신경 써야 한다. 유독 아랫도리 부분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고, 가렵기 시작한다면 질 건강에 문제없는지 확인하자. 여름은 계절상 감염 질환이 많이 발생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산성도(pH) 균형이 깨지면 세균에 더욱 잘 감염된다. 청결한 관리를 돕는 여성청결제에 대해 알아봤다.
#1 질내 정상 pH를 사수하라
건강한 질에는 평균적으로 여섯 종류의 균이 상주하고, 그중 락토바 실러스가 가장 많다. 이 세균은 질 내부를 항상 약산성으로 유지시 킨다. 질 내부가 약산성이면 다른 잡균과 바이러스의 활동이 억제된 다. 건강한 질의 산도는 pH 3.8~4.4다. 애액에서 약간 시큼한 냄새 가 나는 정도다.
그런데 여성은 나이에 따라 산도가 변한다. 원인은 여성호르몬, 글 리코겐, 락토바실러스 등 때문이다. 사춘기 전에는 pH 7.0으로 중성 을 띠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지고, 질벽이 두 꺼워지면서 글리코겐이 많아진다. 이것이 락토바실러스에 의해 분 해되면서 약산성으로 변하게 된다. 폐경 후에는 다시 질내 산도가 pH 6.5~7.0으로 바뀐다.
어떤 원인에 의해 락토바실러스가 줄어 질내 산도가 올라가면 질염 증상이 나타난다. 질에 상주하는 질염 원인인 바이러스·곰팡이·박 테리아 등이 산성 상태에서 풀려나면서 과다 번식하기 때문이다. 흔 한 칸디다질염은 여성의 75%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걸린다. 75%의 절반은 1년에 2회 이상 재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 질염이 여름철 불쾌한 냄새의 범인이다. 질염이 생기면 평소보다 질 분비물 양이 많아지고,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 외음부 주 변이 간지럽거나 따가운 증상도 동반된다. 소변 볼 때 통증, 외음부 가 붓는 증상, 노랗거나 연초록색의 분비물이 나오면 질염을 의심해 보자. 이상 증세가 생기면 가까운 산부인과에 가야 한다. 세균성 질 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임신 시 유산, 조산, 조기양막파수, 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골반염으로 진행되면 난관폐색, 골반강 내유착 등으로 난임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기를 낳아야 하는 여 성은 질염에 더욱 주의한다.
#2 여성청결제가 질염을 예방할 수 있을까?
불쾌한 냄새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성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여 성청결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청결한 질 관리를 위해 매일 뒷 물하라"며 "질염이 반복되는 이들은 치료 혹은 예방할 목적으로 여 성청결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질염 예방의 중요한 포인 트는 질내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질은 스스로 건강을 유지 하는 자정능력이 있다. 인위적으로 질을 씻어 약산성을 유지하는 균 까지 없애면 오히려 나쁘다. 엄밀히 말해 여성청결제는 질 속을 씻는 게 아니라 외음부를 닦는 제품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아 야 한다.
뒷물할 때 알칼리성인 비누 사용은 금물이다. 질내 환경은 약산성인 데 정반대인 알칼리성을 띤 비누로 씻으면 병원균이 증식하기에 좋 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꼴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좋은 여성청 결제일까? 우선 질내 산도 유지를 돕는 젖산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 인하자. 젖산이 질내 환경을 약산성으로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 목적에 따라서 다르다. 질염 예방이 목적이면 살균효과가 없는 제품을 써도 되지만, 질염이 의심되면 유익한 정상세균총은 보호하 면서 질염 원인균을 살균시키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3 과유불급, 여성청결제 사용 모범답안
특별한 증상 없이 청결을 위해서라면 뒷물은 매일 해도 여성청결제 는 1주일에 한두 번만 쓰자. 또 사용 후에는 질과 외음부를 잘 건조시 킨다.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질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정확한 횟 수와 용량을 지키자 . 여성청결제 사용 도중 질염이 생겼거나, 원래 질염 증상이 있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한 다. 호르몬 변화로 질염이 생길 수 있는 임신부도 마찬가지로 상담 후 사용한다.
최근에는 어린 여자아이도 질염과 외음부염이 흔하게 발생한다. 이때 성인이 쓰는 여성청결제는 권하지 않는다. 사춘기 전에는 질 산도가 중성이거나 오히려 알칼리에 가깝기 때문에 굳이 사용할 필요 없다. 위생 상태를 개선하고, 뒷물 습관을 잘 들여 씻은 후 충분히 말린다.
Health Tip 질염 예방하는 생활습관
1 레깅스, 스타킹, 거들 등 꽉 끼는 옷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다.
2 속옷은 면 소재를 입는다.
3 음부를 씻을 때는 되도록 비누를 쓰지 않는다.
4 샤워나 수영 후 외음부를 충분히 말린다.
5 생리대와 탐폰은 되도록 자주 교체한다.
6 하루에 한 번 뒷물을 한다.
7 용변 후 반드시 질에서 항문 방향으로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