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건강을 위한 선택, 친환경 가구로 바꿔야 하는 이유

나무는 자연친화적인 제재로 습도를 조절하거나 유해물질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나무도 화학약품, 접착제, 방부제 등과 만나면 건강을 위협할 뿐이다. 가족 건강을 지켜 주는 친환경 가구에 대해 알아보자.

가구에서 보이지 않는 독소가 나온다?

집 안을 둘러보자. MDF 소재 가구와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가구가 어울려 있다면 가족 건강을 걱정할 때다. 플라스틱 가구는 보기엔 예뻐도 모양과 색을 내기 위해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고, MDF 가구는 비싸지 않지만 온갖 화학약품과 접착제, 방부제, 첨가제로 이루어진 유해물질의 온상이다. 원목가구라 해도 벌레와 흠집 방지를 위해 포름알데히드 40% 수용액인 포르말린에 6개월 이상 담근 후 건조한 목재를 사용한다. 건조할 때는 표백제와 살균제를 사용하고, 나뭇결을 살리고 색감을 낼 때는 광택제를 사용한다. 목재는 포르말린 대신 고착률 높은 CCA로 처리하는데, CCA는 크롬·구리·비소가 혼합된 목재 방부제로 발암성 유독물질이다. 비소는 포름알데히드보다 더 해로워서 탈수, 혈압 강하, 혼수상태, 간경변 등을 일으킨다. 포름알데히드는 의욕저하, 두통, 현기증과 불면증의 원인이 되며, 모두 방출되려면 적게는 몇 개월에서 많게는 몇 년이 걸린다. 방부처리를 거친 목재는 발암물질을 내뿜어 2~15세 아이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건강 지키는 친환경 가구로 바꾸자

건강한 가구는 자연 재료에 가까운 소재를 사용하고 수용성 접착제를 이용하거나, 끼워 맞추기, 못질 등을 통해 접착제 사용을 최소화한 것이다. 허정림 교수는 “원목으로 제작한 가구라 해도 자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호두오일 등 천연 오일로 마감한 가구는 화학요소를 저감시키려 노력한 점에서 친환경 가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구업계는 건강과 친환경적을 위해 친환경가구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는 추세다. 더불어 원목재를 이용해 가구를 제작하는 소형 공방도 많아져 친환경 가구를 접할 기회가 넓어졌다.

목재를 알아야 친환경 가구가 보인다

가구 만들 때 사용되는 첨가제와 접착제는 보이지 않는 독성물질을 내뿜어 가족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자연친화적인 나무 소재로 만든 가구는 제작할 때 호두오일 등 천연 물질을 사용해 유해물질을 줄인다. 이런 가구는 집 안 분위기까지 부드럽게 바꿔 준다.

가구 만들때 쓰이는 목재 종류를 알아두자

목재는 원목, 합성판재, 집성목으로 나뉜다. 원목은 벌목 후 가공되기 전 단계로 원목을 가공해 가구나 소품을 만든다. 합성판재의 종류는 합판, MDF, PB 등이다. 집성목은 접합목재다. 합판 얇게 떠낸 나무를 홀수 겹으로 나무결 방향에 수직으로 붙여 넓게 만든 판이다. MDF ‘섬유판’이라고도 부르는 MDF는 톱밥을 눌러 합판에 붙인 인조목재다. 톱밥을 부드럽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같은 방부제를 사용하며 압축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화학 본드를 사용한다. 합판 위에 무늬목을 대거나 나뭇결 모양의 필름을 붙여 유통한다. PB ‘파티클 보드’의 줄임말로 MDF와 비슷한 자재다. 거친 나무 톱밥을 합성수지 접착제에 섞고, 성형하거나 가열ㆍ압축해 만든 판이다. 포르말린에 담가 처리한 무늬목을 붙이거나 PVC 합성소재 시트를 붙여 가구를 만들며 흔히 싱크대 재료로 쓰인다. 면적이 넓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습기에 약하고 밀도가 낮아 나사못을 박으면 쉽게 갈라지거나 부서진다. 집성목 공장에서 균일한 폭으로 자른 나무를 본드로 붙여 만든 판재다. 흔히 레드파인, 스프러스(가문비나무)가 집성목으로 사용된다. 소프트 우드로 가공이 쉽지만 흠집이 쉽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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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구에 쓰인 나무는 활엽수? 침엽수?

나무는 활엽수인지 침엽수인지에 따라 재질과 느낌이 달라진다. 물푸레나무, 참나무처럼 잎이 큰 활엽수는 재질이 단단해 ‘하드우드’라 부른다. 하드우드는 내구성이 좋아서 가구로 만들면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단단한 만큼 가공이 어렵고 목재 자체 생산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높다.

주로 수입해 사용하는 자재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나는 나무는 소나무, 전나무, 편백나무 같은 침엽수다. 건축재로 많이 사용되며 생산량이 많다. 손톱으로 누르면 자국이 생길 정도로 재질이 물러 가공이 수월하다.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대체로 저렴하지만 하드우드에 비해 수축ㆍ팽창 정도가 커 외부 환경의 영향에 따라 변형될 수 있다.

갈라지고 뒤틀린다? 원목가구 관리 중요해

원목은 주변 온도나 습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그 때문에 원목가구는 갈라지거나 뒤틀릴 수 있다. 목재를 충분히 건조한 후 오일을 발라 스며들게 하면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예방된다. 옹이는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 나올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무늬다. 옹이 없는 나무는 없다. 이종우 대표는 “많은 사람이 원목가구보다는 무늬목 가구나 필름 붙인 가구를 자주 접했기 때문에 옹이를 나무가 썩은 부분 혹은 벌레가 나오는 것으로 오해한다”고 말했다. 원목인 만큼 나무 표면에 가시가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가구를 제작할 때 사포질로 다듬고 천연 오일을 발라 도장하면 가시가 생기지 않는다.

Health Tip 건강 가구 처방전

□집 넓이에 비해 가구가 너무 많다면 과감히 줄이자.

□가구 외관보다는 마감재를 꼼꼼히 점검하자.

□합성접착제나 방부제, 합성수지 등 유해 화학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하자.

□되도록 방부제나 화학약품 처리가 안 된 원목가구를 선택하자.

□짜맞춤식 공법으로 만든 가구를 고르고, 투박하더라도 원목을 그대로 쓴다.

□광촉매제로 가구 내부를 정화해 주는 기능성 가구도 있으니 참고하자.

□가능한 한 인증마크가 있는 친환경 가구를 선택하자.

□새로 산 가구는 환기와 지속적인 통풍으로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벽에서

□약간 떼어 설치해 환기가 잘 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