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샌들 신을 때 발가락 삐져나오면 ‘이 병’ 생긴다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8/01 09:00
회사원 김미란(27세, 여)씨는 발을 덮는 신발이 더워서 발가락 부분이 트여있는 샌들을 주로 신고 다닌다. 그런데 굽이 높은 샌들을 신다보면 뚫린 앞부분으로 엄지발가락과 함께 새끼발가락이 삐져나와서, 신발을 벗고 나면 상처가 나거나 빨갛게 부어오르곤 했다. 그러던 중 새끼발가락 모양이 자꾸 변하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더니 ‘소건막류’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소건막류는 선천적으로 새끼발가락 모양에 이상이 있거나 오랫동안 자신의 발 폭보다 좁은 신발을 신어서 새끼발가락의 바깥쪽이 튀어나오거나 빨갛게 변하는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처럼 좌식생활을 하는 문화권에서는 오래 앉아있는 것도 소건막류를 불러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바닥과 새끼발가락의 마찰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연세사랑병원 이호진 진료부장은 “소건막류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선천적으로 새끼발가락 바깥쪽 부분이 튀어나와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고 더욱이 발 폭이 넓다면 신발을 고를 때 발 길이보다는 발 폭을 위주로 골라야 한다”며 “더불어 바닥에 그냥 앉아있는 것 보다는 의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건막류는 수술치료를 해야 완치가 가능하다. 비수술적 요법은 큰 신발을 신거나 깔창을 신는 소극적인 치료 정도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을 뿌리 뽑기는 어렵다. 일단 새끼발가락이 돌출돼 불편하거나 피부에 빨갛게 변화가 있을 때는 여러 주 동안 볼 넓은 신발을 신는다. 그럼에도 증세의 호전이 없거나 증세의 재발이 있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눈으로 봤을 때 남들과 달리 새끼발가락 끝 부분 돌출이 심하고 자극이 반복될 때도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 방법은 여러 가지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튀어나온 뼈만을 절제할 수도 있고 무지외반증과 같은 원리로 뼈를 절골해 돌려줄 수도 있다. 튀어나온 부위만을 절제하는 간단한 수술이다. 이호진 진료부장은 “최근에는 1~2cm정도로 최소 절개하는 수술 방법도 있다”며 “10~15분 정도면 수술이 끝나는데 관절 윗부분에서 새끼발가락 부위를 안으로 밀어주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새끼발가락 부위를 안으로 밀어주기 때문에 발 폭도 그만큼 줄고, 궁극적인 치료도 가능하다. 또 수술 부위 안에 나사나 핀과 같은 금속물이 영구적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이물질이 주는 거부감이 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새끼발가락 밖에 나와있는 핀만 간단히 제거하면 된다. 수술 뒤 약 6주 동안은 무지외반증 신발과 같은 특수 신발을 신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