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 Life] 가슴 크림

20만원대를 호가하는 일명 '가슴 크림'을 찾는 여성이 많다. 수술 없이도 가슴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윤씨처럼 효과를 못 본 사람이 대부분이다.
가슴 크림의 주요 성분은 '보르피린'이다. 보르피린은 지방과 만나면 지방을 증식시켜주는 성분인데, 이것을 피부에 바른다고 해서 표피·진피층보다 아래에 있는 지방층까지 흡수되지는 않는다. 보르피린의 농도가 짙은 화장품을 바르면, 오히려 피부가 붉어지거나 뾰루지가 나는 등의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가슴 크림의 또 다른 주요 성분인 '푸에라리아'도 마찬가지다. 푸에라리아는 태국의 전통 약초인 푸에라리아 미리피카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 가슴이 커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성분을 피부에 발랐을 때의 신체적 변화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푸에라리아를 과다 섭취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나와 있다.
스타트성형외과 강연웅 원장은 "가슴에 바르는 화장품 정도로만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가슴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슴 크림을 판매하는 쇼핑몰 홈페이지에도 '가슴 크기가 커진다'는 식의 효과를 강조하는 문구를 표기할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능성 화장품 인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