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포커스] 모공 관리

일반인은 모공을 흔히 땀구멍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털구멍이다. 그래서 이름이 '모공(毛孔)'이다. 모공은 사람 얼굴에 약 2만 개가 있는데, 땀을 배출하는 땀구멍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모공과 땀구멍을 일반인이 잘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땀과 피지 분비의 메커니즘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같은 구멍임에도 관리 유무에 따라 모공이 땀구멍보다 더 넓어지는 이유는 잔류 화장품이나 노폐물이 피지와 뒤엉켜 쌓이면서 모공의 넓이를 늘리기 때문이다. 모공에는 자체 근육이 없기 때문에, 한 번 늘어나면 이완된 상태로 머무르며 원래 상태로 다시 조여지지 않는다. 따라서 모공은 넓어진 뒤에 치료를 시도하기보다, 늘어나지 않게 미리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공 관리의 기본은 외출했다가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얼굴을 꼼꼼히 클렌징하는 것이다. 묵은 각질이나 피지가 모공을 막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두 번은 딥 클렌징을 하는 것이 좋다. 딥 클렌징은 뜨거운 물수건 등을 피부에 대서 모공을 여는 것부터 시작하면 더 효과적이다. 평소에 클렌징을 하지 않아서 모공을 늘어뜨린 사람들은 "자외선차단제만 발랐을 뿐 다른 화장품은 쓰지 않았다" "밤에 너무 피곤했다" "술에 취해서 바로 잠들었다" 등 다양한 핑계를 내놓는다. 하지만, 클렌징을 소홀히 하면 모공 속에는 노폐물이 반드시 쌓인다.
잘못된 생활습관도 모공 상태를 악화시킨다. 장시간의 사우나가 대표적인데, 뜨거운 사우나에 얼굴을 오래 노출시키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탄력이 떨어지며 모공도 커 보인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수면이 부족하면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노력하고 잠을 푹 자야 한다. 모공은 매일 신경써서 관리하는 것이 관리의 왕도이다.
이미 모공이 늘어나 있다면 피부과에서 인트라셀 등의 치료를 한 달 간격으로 3회 정도 받으면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피부 탄력도 배가된다. 모공 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 모공은 한 번 넓어지기 시작하면 탄력이 저하되면서 계속 넓어지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모공 케어 화장품은 피지를 조절하고 블랙 헤드를 관리해 모공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으로, 수축 효과보다는 모공 확장을 예방하는 개념의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