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藥!] 무좀약

덥고 습도가 높은 장마철은 무좀이 번식하기 좋은 때다. 무좀은 손과 발, 손발톱, 머리, 사타구니 주변 등 여러 곳에서 생긴다. 무좀을 일으키는 균(피부사상균, 칸디다균 등)이 피부의 각질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식초, 소금, 빙초산, 양잿물, 목초액 등을 이용한 민간요법으로 무좀을 치료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품이 민간요법보다 효과적이고 간편하다.

무좀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제제보다는 곰팡이를 없애는 항진균제를 써야 한다. 카네스텐(바이엘)은 균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무좀으로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돕는데 효과적이고, 라미실 원스(노바티스)는 단시간에 살균하며 한 번 바르면 약효가 2주 동안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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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는 손발톱에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손발톱 무좀은 매니큐어 형태의 전용 치료제로 치료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발가락 사이의 연한 조직에 생긴 무좀은 이런 약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손발톱처럼 딱딱한 부위에 생기는 무좀에는 연고 형태의 약이 잘 듣지 않는다. 약이 딱딱한 조직을 뚫고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먹는 약으로 손발톱 무좀을 치료하는데, 1년 정도 장기 복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간에 부담이 된다. 수술로 손발톱을 뽑거나, 각질 용해제로 부드럽게 만든 뒤 약을 바르는 방법도 있지만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쓸 수 없다. 최근에는 레이저로 열을 발생시켜 치료하는 방법도 나왔다.

풀케어(메나리니)는 매니큐어처럼 손발톱에 바르는 레카형 무좀약이다. 다른 레카형 약은 약 성분이 잘 스며들도록 손발톱을 사포로 간 뒤 발라야 하지만 풀케어는 그냥 바르기만 하면 된다. 건강한 손발톱이 자랄 때까지 6~12개월 지속해서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좀은 완전히 없애기 쉽지 않다. 잘 씻고 잘 말리는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약을 써도 무좀이 없어지지 않으면 피부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좀과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병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