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휴가 보내기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은 낯선 환경에서 탈이 잘 난다. 면역 환경이 바뀌기 때문이고, 휴가지에서 즐기는 음식, 놀이 탓이기도 하다. 그래서 휴가지에 가면 선크림을 발라도 흔히 일광화상을 입고, 몸에 탈이 잘 나며, 지병이 잘 악화된다. 휴가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휴가지 가는 길
▷휴가지 장보기는 1시간 이내로=
휴가지에서 빠지지 않는 식재료인 육류와 어패류를 25도 온도에 두면 1시간 이내 온도가 20도까지 상승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육류와 어패류는 장을 볼 때 가장 마지막에 구입하고, 가능한 빨리 아이스박스 같은 5도 이하 온도에 보관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휴가지에서 조리한 음식은 2시간 내 먹는다. 회를 먹을 땐 4시간 내 먹는다.

▷타이레놀 먹을 땐 멀미약 금물=휴가지로 이동할 때 멀미를 한다고 해도, 감기약·해열진통제·진정제 같은 약을 복용할 때는 멀미약을 써선 안된다. 더불어, 3세 이하와 녹내장·배뇨장애·전립선비대증 환자도 멀미약을 쓰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생강차를 준비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휴가 즐길 때
▷물놀이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휴가지에 갈 때는 자외선 차단제 외에 자외선을 차단해줄 소품을 준비해 간다. 옷은 색이 짙고 촘촘한 옷이 차단 효과가 높다. 그러나 검은 옷은 자외선과 열을 같이 흡수하므로 피한다. 몸에 딱 맞는 옷보다 헐렁한 옷이 자외선을 막아주는 효과가 크다.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으면 옷감 사이로 빛이 잘 통과하기 때문이다. 남성은 모자, 여성은 모자와 양산을 준비하는데, 모자는 챙이 전체에 둘러져 있고, 폭이 적어도 7.5㎝인 것을 준비한다. 물놀이를 할 때는 적어도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서 충분히 흡수시킨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1~3시에 물놀이를 할 때는 수영복 위에 얇지만 살이 비치지 않는 긴팔의 헐렁한 웃옷을 걸친다. 수면은 자외선을 80~100% 반사시켜서 길에서보다 자외선을 2배 가까이 받는데다, 피부에 물기가 있으면 자외선 투과율이 최고 4배나 된다. 눈을 위해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선글라스를 준비한다.

▷쥐날 때 몸의 힘 풀어야=줄을 잡고 타는 수상 레포츠를 즐기다 넘어질 때, 많은 사람들이 줄을 끝까지 안 놓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어깨·손목 관절에 부상을 입기 쉽다. 물에서 쥐가 나면 다들 당황해서 허우적 거리는데, 오히려 쥐가 더 심해진다. 그때는 몸의 힘을 풀고 물 속에서 다리를 마시지하면서, 다른 사람이나 구조원에게 도움을 청한다. 만약 해파리에 쏘였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안전요원에게 알리고, 상처 부위를 바닷물로 씻어낸다. 해파리 촉수가 피부에 남아 있으면 플라스틱 카드를 이용해 긁어낸다. 붕대로 압박하거나 상처를 문지르는 것은 피한다. 맹독성 해파리에 쏘여 전신이 아프고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로 간다. 모기나 벌레에 물린 뒤에는 우유를 발라주면 붓기가 가라앉는 효과가 있다. 얼름찜질도 도움이 된다. 

▷콘택트렌즈는 1회용을=물속에 들어가면 눈을 잘 비비므로 콘택트렌즈를 끼지 않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를 안 끼면 거의 안 보여 꼭 끼어야 한다면 1회용 콘텐트렌즈를 준비해 간다. 콘택트렌즈가 물속의 미생물에 오염되면 렌즈 세척액을 써도 잘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배탈났을 땐 이온음료를=휴가지에서 물을 갈아마시면 배탈이 흔하므로, 물을 꼭 끓여 먹는다. 마시는 물에는 미량의 세균이 있어서 이미 항체가 있는 현지인과 달리 초행길 여행자는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탈이 나서 설사가 심하면 끓인 물보다 이온음료를 미지근하게 해서 마신다. 찬 이온음료는 장을 자극해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잠자리가 바뀔 때마다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은 미리 변비약을 먹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당뇨병, 혈당 측정 빈도 늘려야=여행지에 가면 활동량·음식섭취량이 달라지므로, 평소보다 자주 혈당을 잰다. 더구나, 인슐린을 맞고 있는 사람이 캠핑을 할 때, 인슐린 보관 온도는 15~25도가 적정하다. 너무 온도가 높은 곳에 인슐린을 두면 약효가 떨어진다.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만약을 대비해 약 처방전을 하나 준비해둔다.    

▷알레르기비염일 땐 식염수 챙기기=집먼지진드기에 민감한 알레르기 환자는 개인용 베개·담요를 챙겨간다. 목초류나 꽃가루에 민감한 사람이 캠핑을 떠날 때는 1~2주 전 항알레르기약물을 복용하면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수영장·워터파크에서 쓰는 소독약 염소 성분이 코 점막을 자극해서 점막을 붓게 한다. 물놀이는 1시간을 넘지 말고, 물놀이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한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